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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경은 여성들이 매달 겪는 경험이지만 의외로 관련 제품은 제한적입니다. 시중에서 판매·유통되는 월경용품이 내 몸에 맞지 않아 불편해도 대안을 찾기 어려워 그냥 참고 쓰는 여성이 많습니다.”
안지혜 이지앤모어 대표(사진)는 “어떤 여성이든 자신의 몸 상태에 맞는 제품을 적은 탐색비용으로 쉽게 선택하고 믿고 쓸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게 목표”라며 이같이 말했다.
2016년 설립된 이지앤모어는 여성의 월경주기별 관련 제품을 선별해 판매하는 월경용품 전문 온라인커머스를 운영하는 소셜벤처다. 소셜벤처는 벤처기업의 혁신성과 사회적기업의 공익성을 동시에 갖춘 기업을 뜻한다.
안 대표는 “국내 월경용품은 일회용 생리대가 사실상 전부라고 할 만큼 개인별 맞춤용품을 찾기가 어렵다”며 “그마저도 안전성·사용성 문제가 지속적으로 반복되면서 믿고 쓸 수 있는 제품은 한정적인 게 현실”이라고 강조했다.
이지앤모어는 ‘월경용품 선택권’을 확대하는 데 주목했다. 일반적인 일회용 생리대 외에 월경컵, 탐폰, 월경팬티, 면생리대 등 390여개 제품을 유통·판매한다. 국내외 전문업체 120여곳과 제휴, 다양한 제품을 확보했다. 모든 제품은 MD(상품구매자)들이 직접 사용한 뒤 안전한 제품들을 선별한다.
제품군은 월경 전 통증완화밴드 등 PMS(월경전증후군) 관리용품부터 월경 후 세정제 등 사후관리제품까지 주기에 맞춰 세분화했다. 이외에도 갱년기 여성을 위한 ‘완경박스’, 여성건강기능식품 등 건강한 생활을 위한 제품군도 갖췄다.
모든 제품은 고객 만족도에 따라 교체한다. 구매자에게 2개월에 한 번 설문조사를 진행, 만족도에 따라 수요에 맞는 새로운 제품을 선보이는 식이다. 안 대표는 “월경용품은 개인에 따른 사용감이나 만족도 차이가 상당히 큰 편”이라며 “다양한 경험데이터를 축적해 제품군을 변경하고 이후에는 개인별 맞춤형 제품도 추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지앤모어는 소비자가 월경용품을 구입하면 저소득층 여성들에게 월경용품을 구입할 수 있는 ‘기부포인트’를 지급한다. 매달 270명에게 포인트 방식으로 월경용품을 지원한다. 지난해까지 누적 기부액은 2억원에 달한다. 올해 목표액은 3억원이다.
안 대표는 “지난 10년간 생리대 등 월경용품은 유해성 논란부터 사회적 이슈까지 수많은 문제가 반복됐다”며 “모든 여성이 월경으로 부끄러움과 불편함을 경험하지 않고 건강한 일상을 누릴 수 있었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월경과 관련한 사업영역도 확대 중이다. 매년 5월28일 ‘세계 월경의 날’에 맞춰 ‘월경박람회’를 주최하고 정기적으로 다양한 제품을 소개하고 의견을 나누는 ‘월경수다회’도 연다. 흔히 접하기 어려운 월경용품 제조자에 대한 인터뷰 등을 담은 뉴스레터도 매달 발행한다. 구독자 수는 9000여명이다. 안 대표는 “월경을 키워드로 여성의 건강한 삶을 지원하는 플랫폼으로 확장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민하 기자 minhar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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