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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터키, '120시간 휴전'…조건은 쿠르드의 '안전지대 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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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펜스, 터키 대통령과 독대 후 '합의'

美, 사실상 터키의 요구조건 그대로 수용

트럼프 "터키서 대단한 뉴스 나왔다"

이데일리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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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시리아 북동부 지역의 쿠르드족을 상대로 한 터키의 군사작전이 앞으로 5일(120시간)간 중단된다.

터키를 방문 중인 마이크 펜스(사진) 미국 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수도 앙카라에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의 회담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쿠르드 민병대(YPG)가 안전지대에서 철군한 이후 터키가 시리아 북부에서 완전히 군사작전을 중단하기로 합의했다”며 이처럼 밝혔다. 그러면서 “미군은 쿠르드족의 후퇴를 용이하게 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펜스 부통령과 에르도안 대통령은 대통령궁에서 1시간30분가량 독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체적으로 펜스 부통령은 “터키 측은 YPG가 안전지대 밖으로 철수할 수 있도록 120시간 동안 군사작전을 중단할 것”이라며 “YPG의 철수가 완료된 뒤, 모든 군사작전은 종료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미 YPG가 주축을 이룬 시리아민주군(SDF)과 접촉 중”이라며 “그들은 철수에 동의했고 이미 철수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도 이날 트위터에 “터키에서 (군사작전 중단이라는) 대단한 뉴스가 있다”며 “(휴전에 합의한) 에르도안 대통령에게 감사한다. 수백만 명의 목숨을 구할 것”이라고 적었다.

이번 조건부 휴전은 종전 터키의 요구 조건을 미국이 받아들이면서 성사됐다.

그간 터키는 시리아 북동부와 터키 국경 사이에 길이 480km, 폭 30㎞에 이르는 안전지대를 설치하고 터키군이 여기를 관리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터키는 이 지대에 주택 20만채를 건설하고 자국 내 시리아 난민 100만명 이상을 이주시킬 계획이다.

앞서 터키는 지난 9일 시리아 북동부에 주둔 중인 미군 철수를 결정한 트럼프 대통령의 묵인 속에 해당 지역의 쿠르드족 진압을 위한 군사작전에 돌입했다. 터키는 YPG가 자국 내 쿠르드 분리주의 테러 조직인 ‘쿠르드노동자당’(PKK)의 시리아 분파로 판단하고 있다.

‘묵인 논란’에 휩싸였던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4일 대(對)터키 제재를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어 양측간 중재를 위해 펜스 부통령을 대표로 하는 고위급 대표단을 터키에 급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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