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인영 원내대표가 지난6월 '2020 총선 승리를 위한 여성당당 선포식'에 참석해 기념촬영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정세균 의원, 이 대표, 김상희 의원, 이 원내대표. 김경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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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총선 시계’ 점검에 본격 돌입했다. 지난 두 달간 조국 정국으로 늦춰진 선거 준비 발걸음을 재촉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대대적인 당원 명부 정리와 정책 점검, 인재영입 작업이 물밑에서 속도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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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수억 원 들여 ‘유령당원’ 색출
민주당은 권리당원 ‘허수’ 제거 작업을 지난달부터 본격 진행했다. 사정을 잘 아는 민주당 관계자는 “전국구 정당으로서 ‘시스템·제도 공천’을 정교하게 운영하기 위해 무엇보다 필요한 것이 유령당원을 골라내는 일”이라고 17일 말했다. “이번에 제대로 한 번 정리한다는 게 당 지도부 생각”이라는 설명이다.
현재 중앙당 차원에서 대대적인 1대1 확인 작업이 벌어지고 있다고 한다. 우선 조사 대상은 2019년 신규 당원 가입자다. 당원 명부에 기록된 주소에 등기로 우편물을 보낸 뒤, 받는 이가 없어 반송된 경우를 전수 조사 중이다. 반송 우편물을 모아 일일이 명부에 적힌 전화번호로 전화를 거는 2차 확인 작업도 한다. 당 사무국 관계자는 “수억 원대 예산을 들여 외부 업체에 권리당원 명부를 위탁, 의뢰하는 방식으로 한 달 넘게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특별당규제정 권리당원 투표' 홍보물을 들어보이고 있다. 왼쪽부터 설훈, 박주민 최고위원, 이 대표, 이인영 원내대표. 변선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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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집 과열 논란이 있었던 일부 지역에서는 전체의 10~15%가량이 유령당원으로 의심되는 사례가 나왔다. 민주당 권리당원 수는 7월 말 기준 90만명까지 불어난 상태다. 5월 말 56만명 선이었는데 두 달간 60%(34만명) 급증했다. 출마 희망자들이 당내 경선 표를 확보하기 위해 권리당원 모집에 적극 나서면서다.
‘유령당원’ ‘불법모집’은 선거 때마다 각 정당이 겪는 고질적 문제다. 하지만 민주당은 올해 들어 권리당원 허수 문제로 유독 몸살을 앓았다. 국민안심번호 선거인단 의견(100%)만으로 후보자를 정한 20대 총선과 달리, 내년에는 권리당원(50%)과 선거인단 의견(50%)을 절반씩 반영해 후보를 뽑기로 정한 영향이다. 8월 1일 이전 입당한 권리당원 가운데 내년 1월 31일까지 당비를 6회 이상 납부한 당원이 총선 후보 결정에 참여할 수 있다.
총선 경선 전에 권리당원 전수확인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는 당내에서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민병두 의원은 17일 페이스북에 “정당 민주주의의 근간은 투명한 당원 관리”라면서 정당이 당원주소 확인을 선관위에 위탁하는 내용의 ‘유령당원 금지법’을 대표 발의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지난 8월 허위 거주지 등록 당원의 공직·당직 선거권 몇 추천권을 제한하는 내용의 당규 개정안을 의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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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조국 후유증 극복…2030 공약 마련
리얼미터가 지난 14일 발표한 정당 지지율 조사에서 민주당은 한 주 전보다 3%포인트 하락한 35.3%를 기록했다. 7개월 만의 최저치다. 한국당과 0.9%포인트밖에 나지 않았다.
당내에서는 20~30대 민심 이반이 지지율 하락에 결정적 영향을 끼친 것으로 파악한다. 서울 시내 한 중진 의원은 “지역 민심을 돌아보면 조국 수호 (서초동) 촛불 집회에 나간 40대 지지층은 결집했지만, 반대로 ‘공정’ 가치를 중시하는 2030 청년층은 입시 비리 논란 여파로 민주당에 등을 돌린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총선까지 6개월을 남기고 2030 유권자 마음 잡기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공감대가 당내에 형성된 배경이다.
이해찬 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는 최근 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원장 양정철)에 “청년층 이탈 회복을 위한 대책 마련 보고서를 준비하라”고 요청했다고 한다. 한 재선 의원은 “‘20대 맞춤형 3대 정책’이 확정돼 이 대표 등이 최종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지난 6월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청년미래연석회의 발대식에 참석한 이해찬 대표가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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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뉴페이스’ 영입 속도…“10월 말 윤곽”
총선 정국의 최대 관전 포인트 중 하나는 각 당의 깜짝 인재 영입이다. 인지도와 파급력이 있는 참신한 정치 신인을 어디에, 얼마나 발탁하느냐에 따라 판세가 달라질 수 있다. 이해찬 대표가 주도하는 인재영입위원회는 국정감사 종료를 앞두고 본격 물밑 접촉을 시작했다.
총선 기획에 관여하는 민주당 관계자는 “조국 정국 때문에 예년보다 진전을 못 이뤘다”면서 “10월 말쯤 되면 어느 정도 윤곽이 잡힐 것”이라고 17일 밝혔다. “후보군을 관료(공직자)와 민간 두 군으로 나눠 분류하고, 민간 후보군을 우선하여 접촉하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당 안팎에서는 조국 전 장관이 법무·검찰 개혁위원회 위원으로 위촉한 이탄희 전 판사 등이 접촉 대상에 포함됐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이 전 판사는 현직 시절 양승태 대법원의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에 반발했다. 전·현직 관료 중에서는 김용진 전 기재부 2차관의 출마가 기정사실화 되는 분위기다. 김 전 차관은 민주당 일본경제침략대책특별위원회 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한 중진 의원은 “시기적, 시대적, 상대적으로 분명한 컨셉을 잡고 최종 영입 리스트를 확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심새롬 기자 saero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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