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감사 결과 역시 우리 사회 최고 지성인 집단인 교수 사회의 민낯을 여실히 보여줬다. 교수들이 자식 사랑에 눈이 멀어 논문 공저자로 자녀 이름을 끼워넣은 것도 낯뜨거운데 대학들이 자체 실태조사를 엉터리로 진행하고 '제 식구 감싸기'식 경징계에 그쳤다고 하니 더 황당하다.
입시 스펙을 쌓기 위해 연구 실적에 아무런 기여도 하지 않은 미성년 자녀 이름을 논문 공저자로 등재한 것은 명백한 사기다. 자녀의 성공을 위해 학자의 양심을 버리고 연구윤리를 저버린 것은 용납될 수 없는 행위다. 윤리적 일탈을 저지르는 교수들이 이처럼 많았다는 것은 학문의 전당인 대학이 속으로 썩어 가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연구부정 행위는 철저히 조사하고 일벌백계해야 한다. 교수들 스스로도 일대 자성을 통해 연구부정을 뿌리 뽑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대학에 대한 신뢰는 급속도로 붕괴되고 연구 경쟁력 역시 추락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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