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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서울시장에 “수도 평양으로 해야 한다고 생각하느냐” 질문한 한국당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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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17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김석기 자유한국당 의원(왼쪽 세번째) 질의에 더불어민주당 의원들 비판이 쏟아지자 한국당 의원들이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라이브서울 영상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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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이 되면 수도를 평양으로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느냐”는 자유한국당 김석기 의원 질의에 박원순 서울시장이 “저와 1천만 시민을 모독하는 발언”이라고 대응하면서 국감장에 소란이 일었다.

17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서울시 국정감사에서 김 의원은 “금년에만 서울시가 대북교류사업에 약 150억원을 투입했고 2015년 7월 서울평양동반성장을 위한 기초연구 용역으로 8억원을 서울연구원과 수의계약을 했다”며 “연구용역 보고서가 대단히 충격적이다. 한마디로 서울시가 세금 8억 들여서 북한 평양시 발전계획을 세운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북한이 미사일 왜 쏘는지 아시죠. 서울에 떨어뜨리려고 연습하는 것 아닌가”라며 “이런 상황에서 평양시 발전계획을 세우고 있는데 통일 되면 수도를 평양으로 해야 한다는 생각 갖고 계십니까”라고 질문했다.

이에 박 시장은 “저와 천만 시민을 모독하는 발언”이라며 “서울시장한테 국감 질문하면서 통일 수도를 평양으로 한다는 질문을 하십니까. 사과하셔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이어 “제가 1천만 시민을 대표하는 사람인데 질문을 그렇게 하냐”며 “상식에, 예의에 맞지 않는다. 말이 안 되는 질문”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이 이에 “국회의원이 국감에서 질문을 했는데 답을 안 한다”고 응수하자 박 시장은 “그런 질문을 할 상황인가”라고 대응했다.

김 의원은 “국민의 목소리를 대변한 것”이라며 사과를 요구한 박 시장 발언에 대해 강하게 사과를 요구했다. 이후 십 분이 넘도록 간 여야 의원의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공방을 이어가고 고성이 나왔다.

결국 박순자 위원장은 박 시장에게 “의원 지적이 다소 본인 생각이나 뜻과 다르더라도 숙의하고 더 진지하고 신중한 답변을 해주시길 당부드리겠다”며 답변 기회를 줬고, 박 시장이 “수도를 평양으로 옮기는 것을 물으신 것은 좀 예의에 어긋났다는 생각이었다”며 “위원장님이 그렇게 말씀하시니 이 부분에 대해서는 사과 드리고 진행했으면 좋겠다”고 말한 후에 상황이 종료됐다.

최미랑 기자 r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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