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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

김경수 “드루킹 댓글목록, ‘과시’라고 생각…기사보낸 건 홍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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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17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포털사이트 댓글 조작' 컴퓨터 등 장애업무방해 항소심 공판기일에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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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조작 사건으로 기소된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드루킹’ 김동원(50)씨로부터 매일 받았다는 ‘댓글 작업’ 목록에 대해 “자신들이 열심히 활동한다고 과시하려는 것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킹크랩(댓글조작 프로그램) 시연회도 보지 못했다고 재차 주장했다.

김 지사는 17일 서울고법 형사2부(차문호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항소심 속행 공판에서 피고인 신문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피고인 신문은 김 지사의 요청으로 열렸다.

김 지사는 드루킹이 매일 텔레그램 비밀대화방에서 댓글 작업을 한 기사의 URL 주소를 보낸 데 대해 “내용을 보니 일반적인 기사의 링크를 모아놓은 것이더라. ‘이런 것 보내지 않아도 된다’고 했는데도 계속 보내는 것을 보고 ‘자신들이 열심히 활동한다고 과시하려나 보다’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는 메시지가 쌓이면 한 번씩 확인을 했다면서 “지지자들은 내용을 보지 않더라도 수신확인을 하지 않으면 서운해한다”고 해명했다.

김 지사는 2016년 11월 9일 ‘산채모임’에서 ‘킹크랩’ 시연을 보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오후 7시쯤 산채를 방문해 1시간 동안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 회원들과 식사를 했고, 오후 8시부터 9시까지 ‘경공모 브리핑’을 들었다고 했다. 킹크랩 시연시간으로 특정된 시간(오후 8시 7~23분)에는 경공모 브리핑이 진행됐기 때문에 시연을 볼 시간이 없었다는 것이다.

자신이 킹크랩(댓글조작 프로그램) 사용을 승인했다는 드루킹의 주장도 허위라고 강조했다. 드루킹은 김 지사가 경공모 사무실을 처음 방문했을 때 옛 새누리당이나 안철수 전 후보 측 등이 댓글 기계를 사용한다고 이야기했고, 이후 자신들도 이를 개발해 사용하도록 김 지사의 승인을 받았다고 주장해 왔다.

이에 대해 김 지사는 “국정원 댓글 사건만으로도 나라가 시끄러웠는데, 대선에서 새누리당이나 안철수 후보가 썼다고 한다면 당연히 당의 전문가들과 급히 상의하고 조사해 문제 삼을 일”이라며 “그런 것 없이 드루킹하고만 상의했다는 것은 정치권에서 상식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자신이 드루킹에게 기사 인터넷 주소(URL)를 보낸 건 홍보 차원이라고 했다. 그는 “기사를 보다가 알릴 만한 게 있으면 주변 의원이나 지지모임 등에 보내곤 했는데, 그중 일부가 드루킹에게도 간 것”이라고 했다. 또 이에 드루킹이 ‘처리하겠습니다’ 등의 답변을 한 데 대해선 “이들이 다시 SNS로 퍼뜨리거나 홍보할 것이라는 생각으로 기사를 보내는 것이지, 어떻게 응답하는지까지 확인하지 않는다. 여러 군데에 기사를 보내 놓았는데, 어떻게 답변을 일일이 확인하느냐”고 반문했다.

추인영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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