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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한국에도 소도시 잇는 지역항공기 도입 필요" [fn이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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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R 세일즈 디렉터 장다니엘 코자우브스키
국제선 갖춘 공항 많음에도
지역 연결하는 서비스 없어
"산악지역엔 터보프롭이 제격"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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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인구에 비해 많은 항공사를 보유했지만 대부분 남북을 오가는 항공기가 주를 이룬다. 서부와 동부 도시를 잇고, 지역 간 더 빈번하고 편리하게 오갈 수 있는 '지역항공기'가 시장에 필요하다."

17일 파이낸셜뉴스와 만난 장다니엘 코자우브스키 ATR 세일즈 디렉터(사진)는 한국이 '터보프롭 항공기'인 지역항공기를 도입하기에 핵심 시장으로 보고 본격적인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코자우브스키 디렉터는 프랑스 툴루즈에 있는 에어버스 본사에서 18년간 일하다 2017년 자회사 ATR에 합류했다. 주로 항공사와 함께 사업개발과 성능연구 등을 맡고 있다.

그는 "한국은 부산, 청주, 무안, 대구 등 다양한 국제선 관문을 갖고 있는 국가"라며 "이런 공항들이 번창하는 항공허브가 되기 위해서는 소도시를 오가는 지역항공 서비스가 제공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 제주뿐만 아니라 해외여행자들이 방문할 수 있는 지역이 많기 때문에 지역항공기로 섬이나 소도시 등 지역 간 연결성을 강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국내에서 터보프롭 항공기 또는 지역항공기가 생소하다는 지적에 코자우브스키 디렉터는 "큰 공항이 없는 소도시 두 곳을 연결하거나 울산이나 광주처럼 공항은 있지만 큰 공항이 없는 곳을 직접 연결해 바로 갈 수 있게 하는 항공기"라며 "일본, 대만 등 국토가 작은 국가도 지역 소도시를 지역항공기로 연결하고 있는데 한국만 지역항공 개념이 아직 발전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ATR 터보프롭 항공기인 'ATR 72-600'과 'ATR 42-600'은 무엇보다 경제성을 가장 큰 강점으로 내세운다. 코자우브스키 디렉터는 "800m의 짧은 활주로에서 이착륙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작은 공항에 착륙할 수 있어 산악지역과 같은 어려운 환경에도 적합하다"고 밝혔다. 터보프롭 기종은 프로펠러를 장착해 연료 소비가 40% 적은 만큼 오염물질 배출도 적어 친환경 기종으로 꼽힌다.

그는 "한국 정부도 지역 항공산업 발전 측면에서 공감하고 있다"며 "울릉도, 흑산도 등 섬 공항을 설치해 교통 소외지역 주민들을 다른 지역과 연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관광수요에 맞춰 일본 남부 도시나 칭다오, 옌타이 등 중국 동북부 도시 등으로 가는 단거리 국제선 노선에도 ATR 항공기가 활용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ATR은 국내 항공사 '하이에어'에 2대의 항공기를 인도해 취항을 준비 중이다. 하이에어는 지역항공사로서 항공운항증명(AOC)을 받는 절차를 밟고 있다.

bjw@fnnews.com 배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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