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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5 (금)

`해운산업 개척자` 왕상은 협성그룹 명예회장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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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한국 해운산업 개척자이자 부산지역 원로 기업인인 왕상은 협성그룹 명예회장(사진)이 16일 향년 99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왕 명예회장은 1920년생으로 협성해운, 범주해운 대표와 제11·12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왕 명예회장은 1951년 자본금 800만원으로 협성해운을 설립했고, 1960년대 우리나라 최초의 선원송출업에 진출하고 부산과 일본 시모노세키를 오가는 부관훼리를 도입하는 등 해운산업 발전을 이끌었다. 1978년에는 부산컨테이너부두운영공사 회장을 맡아 부산항 운영 초석을 다지기도 했다.

그는 1963년 당시 지역 상공인들과 함께 부산의 직할시 승격을 주도하고 이를 기념해 서면교차로에 부산의 상징인 '부산탑'을 건립했다. 부산탑 건립 비문에는 당시 부산상공회의소 회장이던 강석진 동명그룹 회장을 비롯해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 구인회 LG그룹 창업주 등과 함께 왕 명예회장 이름도 올랐다. 이후 부산상의 부회장으로 재임하던 1967년 부산은행을 설립했고, 1980년에는 항도투자금융을 설립하는 등 지역 금융계 발전에도 앞장섰다.

왕 명예회장은 기업인 외에도 부산 주영국 명예영사, 한·독 의원 친선협회 회장을 지냈고 1989년에는 한미 친선회 회장을 맡는 등 민간 외교관 역할을 했다. 이런 공로를 바탕으로 2002년 독일 루프트한자항공은 항공화물 운송항공기인 보잉 747-200에 '협성항공 왕상은'이라는 이름을 붙이기도 했다. 이 항공기는 한국인 이름을 붙인 최초의 외국 항공사 비행기로 당시 화제를 모았다. 그는 또 지역 기업인들과 남광사회복지원을 설립했다. 왕 명예회장 빈소는 삼성서울병원에 마련됐다. 발인은 19일이며 장지는 경남 양산 석계공원묘지이다.

[부산 = 박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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