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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박정희 전 대통령 흔적 지우기 나섰던 구미시장, “추도식 참석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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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시청서 기자간담회 열고 입장 밝혀, 왕산광장 명칭 논란에는 “주민 의견 수렴할 것”
한국일보

장세용 구미시장이 17일 구미시청 5층 홍보담당관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각종 현안 등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김재현기자 k-jeahy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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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후 박정희 전 대통령의 흔적 지우기로 논란을 일으킨 장세용 경북 구미시장이 “이달 26일 열리는 40주기 박정희 전 대통령 추도식 참석을 검토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장 시장은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지난해 추도식에는 불참했다.

장 시장은 17일 구미시청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난해는 박정희 전 대통령 추도식에 다른 일정이 겹쳐 참석하지 못했지만 올해는 빠른 시일 내 참석 여부를 결정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구미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고향으로, 해마다 박 전 대통령 기일인 10월 26일 상모사곡동 박 전 대통령 생가에서 추도식이 열린다. 민간단체가 여는 행사지만 남유진 전 구미시장은 제례 때 첫 번째로 잔을 올리는 제관인 초헌관까지 맡는 등 빠짐없이 자리했다. 장세용 시장은 지난해 추모제에 불참했고, 자유한국당 소속의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초헌관으로 참석해 화제가 됐다.

장 시장은 지난해 7월 취임 이후 시청 내 박 전 대통령 관련 조직을 폐지하거나 사업 명칭 변경, 지역 보수단체로부터 큰 반발을 샀다. 그는 40년간 구미시 직제 있던 ‘새마을과’를 폐지하려다 보수단체에서 집회 등으로 반대하자 그대로 유지했다. 또 박 전 대통령의 유품 5,670점을 전시 및 보관하는 ‘박정희 대통령 역사자료관’의 명칭에서 ‘박정희’를 빼려다 역시 보수단체의 항의를 얻었다. 최근에는 구미 공단 50주년 기념 영상에 박정희 전 대통령 영상이 빠져 논란이 됐다.

한편, 장 시장은 독립운동가 이름을 딴 광장 및 누각 명칭과 관련해 “지난해 시민공청회 자료를 살펴봤는데 알려진 내용과 달리 왕산광장과 왕산루 등으로 명칭을 결정한 사실이 없었다”며 “앞으로 여러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밝혔다.

김재현기자 k-jeahy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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