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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7 (목)

'다시 최저금리'…은행 순이자마진 낙폭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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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변휘 기자] [기준금리 두차례 인하에 은행 NIM 1.5% 아래로…대출규제·비이자이익도 '위축']

머니투데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역대 최저’인 연 1.25%로 다시 낮추면서 은행권의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하다. 이미 은행의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은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하락세였다. 게다가 한국은행은 기준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마저 내비쳤다. 은행권은 ‘실적 잔치는 끝났다’고 판단한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시중은행의 NIM은 지난해 말 1.67%에서 2분기 말 1.61%로 하락했다. 7월 기준금리 인하 효과를 반영하면 3분기 말 NIM은 1.5% 안팎으로 예상된다. 국내 은행의 NIM은 2009년 3분기 1.92%로 2%대를 넘봤으나 이제 ‘1%대’ 지키기에 나서야 할 상황이다. 기준금리가 내려가면 예금·대출 금리가 모두 떨어지는데 그 간격 역시 좁아져 NIM 역시 쪼그라들 수밖에 없다.

더욱이 이주열 한은 총재가 “금리 인하 여력이 더 있다”고 한 것 역시 은행 NIM에는 부정적인 요인이다. 김수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10월 기준금리 인하를 포함해서 내년 한 차례 더 금리를 내릴 경우 연간 NIM은 약 6bp(1bp=0.01%p) 하락할 것”으로 추정했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도 “기준금리 25bp 인하는 이론적으로 NIM에 평균 ‘-3bp’ 내외의 영향이 있다”며 “올해 7월에 이은 10월 금리 인하로 은행권 NIM은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축소가 불가피하다”며 “내년에도 연간 5bp 이상 떨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마진’이 줄면 대출 규모를 늘려 수익성 방어에 나서야 하지만 이마저도 만만치 않다.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가 여전히 강력하기 때문이다. KB국민·신한·KEB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9월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잔액 기준)은 2조665억원으로 8월 증가액(3조3036억원)보다 3분의 1가량 줄었다.

기업대출도 마냥 늘리기는 어렵다. 대기업들은 은행에서 자금 조달을 하지 않고 있다. 개인사업자를 포함한 중소기업 대출은 경쟁이 심한 데다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높다. 올 들어 주요 시중은행의 연체율이 소폭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다.

비이자이익을 높이기도 쉽지 않다. 최근 DLF(파생결합증권) 사태로 우리은행과 하나은행 등은 고위험 투자상품 판매에 소극적이다. 원금손실형 상품을 꺼리는 투자 심리가 퍼지면서 다른 은행들까지 영향권 내에 있다. 더욱이 금융당국이 은행의 고위험 투자상품 판매 관련 규제 강화에 나서려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금융권에선 내년부터 은행권의 이익 상승세가 꺾일 것으로 예상한다. NIM 하락에 더해 마땅한 비이자이익 수익원도 찾지 못한 탓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지금도 그렇지만 내년에는 대손 비용 관리가 실적의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변휘 기자 h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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