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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7 (일)

제주 건설경기 ‘불황의 늪’서 허우적…민간부문 51%↓ '반토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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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건설협회 제주도회, 9월 말 기준 도급액 29%↓
건설·주택부문 동반침체…성장은커녕 생존의 문제


파이낸셜뉴스

제주도내 민간부문 건설공사 현장 /사진=fn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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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좌승훈 기자] 제주지역 건설경기가 부진의 늪에 빠져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건설과 주택부문 모두 동반침체다. 특히 민간부문 공사 도급물량은 지난해의 절반 수준으로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건설협회 제주특별자치도회가 17일 발표한 건설경기 동향자료에 따르면, 올 들어 9월 말을 기준으로 도내 종합건설 477개사 중 289개사가 신규 도급한 공사는 총 404건에 3459억 65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9.0% 떨어진 것이다.

공종별 도급계약 실적을 보면, 건축공사는 225건에 2264억원으로 24.0% 감소했고, 토목공사는 179건에 1194억원으로 36.0%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부문별 실적을 보면, 공공보다 민간부문 침체가 두드러졌다. 민간부문은 상황이 안 좋았던 지난해보다도 더욱 악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민간공사 도급 계약액은 총 102건·1014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125건·2086건에 비해 계약액을 기준으로 51%나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민간공사는 이 가운데 토목부문에서 61%, 건축부문에서 51% 떨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건설수주의 선행지수라 할 수 있는 건축허가 면적도 계속 감소하면서, 지역건설경기 침체 국면이 장기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올해 9월까지 도내 건축허가 면적은 145만5733㎡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0.5% 감소했다.

또 관급공사 물량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9월 말을 기준으로 공공부문 공사 수주액은 302건·2447억원으로, 지난해와 비해 12.0% 감소했다. 제주시 화북상업지역 도시개발사업(76억원)과 제주도교육청이 발주한 학교 공사(총 224억원) 등의 공사 계약이 이뤄지면서 8월에 비해 감소폭이 다소 줄어든 상태이나, 예년 수준을 밑돌고 있다.

협회 측은 "민간부문은 올 들어 계약이 되더라도 공사 규모도 작을 뿐만 아니라 계약 건도 크게 줄면서 민간 건설경기 침체가 계속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다만 공공부문의 경우 최근 발주된 중대형 공사가 잇달아 다소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특히 업계에선 건설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성장은커녕 생존의 문제라며 기존 사업에 대한 관리역량 강화 등 내실 다지기와 함께 건설경기를 진작할 수 있는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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