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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30 (일)

[국방기술 스핀오프 민간서 꽃피운다 ③ 에이알텍] 초고주파 회로설계기술 접목국산화 광트랜시버로 中독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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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에이알텍과 ETRI 연구진이 광통신 모듈 제작 공정관리 기술에 대해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ETRI 제공]


국내 중소기업들은 대기업에 비해 연구인력과 자금이 부족해 신제품개발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내 광통신모듈 제조업체 에이알텍은 국방과학연구소(ADD)와의 협력을 통해 이 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고 기술경쟁력을 확보, 광통신업계의 히든챔피언을 꿈꾸고 있다.

에이알텍은 지난 2013년 국방과학연구소가 개발한 차량용 레이더 설계기술인 ‘초고주파 회로설계기술’을 이전받아 미국이 독점해오던 ‘초고속 광통신 송수신 모듈(광트랜시버)’ 개발에 성공했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세계 최초로 1초에 100기가비트 데이터를 80㎞까지 떨어진 이동통신 중계국 간 전송할 수 있다.

인터넷 접속을 위한 망을 구성하는 데 필수적 부품이 바로 광트랜시버다. 에이알텍은 광트랜시버를 상용화해 중국 통신업체인 화웨이와 통신장비업체 ZTE에 공급하고 있다. 국내 중소기업에서 개발한 기술을 중국 통신업체가 먼저 파트너십을 제안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특히 지난 2014년에는 중국 LTE 구축사업인 ‘상하이 프로젝트’에 ZTE와 함께, 이 프로젝트에 소요되는 광통신 모듈의 90%를 독점 공급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이 같은 성과에 힘입어 현재 에이알텍의 광트랜시버 전체 매출 비중의 약 85%를 중국이 차지하고 있으며, 지난 4년간 약 90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광통신 모듈은 광전송을 통해 전기적 신호로 변경해 데이터를 송수신한다. 특히 광신호를 전기신호로 변환될 때 신호의 품질에서 RF 기술은 중요한 역할을 한다. 에이알텍은 RF 기술력이 가장 높은 분야가 국방과학기술이기 때문에 차량용 레이더 기술의 RF 기술을 접목시기키 위해 국방과학연구소와민군협력을 시작했다.

윤병돈 에이알텍 대표는 “국방과학연구소의 기술지원 덕분에 세계 최초로 80㎞에 달하는 대용량 장거리 전송이 가능한 광트랜시버 개발에 성공했고 이것은 회사가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에이알텍은 국방과학기술연구소와 협력에 이어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도 기술지원 협력체계를 구축했다. 자체 보유한 정밀 레이저웰딩 광서브어셈블리 기술과 ETRI의 고속 광통신 부품회로 기술과 ADD의 초고주파 회로설계기술 등이 합쳐져 새로운 시너지를 낸 것이다.

윤 대표는 “기초 연구 분야의 축적된 기술은 정부출연연구기관을 따라갈 수 없다”면서 “연구개발 중 원천기술에 대한 문제해결을 위해 출연연구기관에서 기술이전을 받아 근본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에이알텍이 세계 최초로 선보인 광트랜시버 제품은 10㎝×10㎝ 크기의 제품이다. 요즘처럼 데이터 용량이 크게 증가하는 상황에서 광트랜시버는 비용과 유지보수 측면에서 타사 제품보다 경쟁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동안 다양한 품질시스템 인증과 벤처창업 부문상, 대통령상을 수상하는 등 기술력도 대내외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중국뿐만 아니라 통신기반 시설 구축이 필요한 국가들로부터 지속적인 러브콜도 이어지고 있다. 윤 대표는 “장거리 및 단거리에 최적의 비용으로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는 저가형 제품 개발 계획에 맞춰 연구개발을 진행중”이라고 말했다.

구본혁 기자/nbgk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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