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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7 (일)

허석 순천시장 "강행" vs 시민단체 "적폐"…'출렁다리' 대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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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담회서 공사 두고 설전

뉴스1

순천시장과 시민사회단체 간담회. 2019.10.16 ./뉴스1 © News1 지정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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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뉴스1) 지정운 기자 = 허석 전남 순천시장이 봉화산에서 동천으로 위치를 변경해 추진 중인 출렁다리 공사의 강행의지를 표명했다.

허석 시장은 16일 오후 5시부터 1시간 동안 순천YMCA 회의실에서 지역 시민단체 대표들과 간담회를 갖고 출렁다리 공사와 관련된 각 단체의 의견을 들었다.

이 자리에서 김옥서 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은 "전임 시장의 적폐인 출렁다리 공사는 중기지방재정계획에도 포함되지 않고, 투융자심사도 받지 않았다"며 "심지어 수의계약도 교묘하게 분리해 집행하는 문제가 있는 만큼 매몰처리해 공무원의 책임행정 기강을 다잡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시작부터 문제가 된 출렁다리를 위치만 바꿔 건설하기로 한 것은 공직자들이 시장의 눈과 귀를 막은 사례"라며 "공직자들이 돈과 권력에 비굴해지는 모습에 비애감마저 든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출렁다리 공사의 매몰 비용이 결코 손해만은 아니다"며 "공사 강행 결정을 보고 허 시장이 전임 시장과 야합한 것은 아닌지 의심이 든다"고 날을 세웠다.

이같은 지적에 허 시장은 "출렁다리 문제는 시민들께서 믿음을 갖고 봐 주시기를 부탁드린다"며 "시청 간부들과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도출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과정에서 공무원들이 시장에게 허위로 보고하거나 속인 것은 아니라고 본다"며 "외부에서 적폐라고 판단한다고 하더라도 무서워하거나 두려워하지 않겠다"고 정면 돌파 의지를 보였다.

그러면서 "순천의 새로운 미래를 위한 정책을 펼치는 것도 버거운 상황에서 내부의 문제까지 제기하기는 어려운 것 아니냐"며 "시에 산적한 문제가 많은 만큼 이제 순천이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출렁다리 공사는 당초 30억원(교량 25억원+철쭉동산 등 부대공사 5억원)을 들여 봉화산 둘레길의 조곡동 철도관사와 금호타운 뒤편에 길이 184m, 높이 37m, 너비 1.5m 규모로 조성할 계획이었다.

봉화산 둘레길에 순천의 새로운 명소를 만들어 관광객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고 순천만정원으로 집중되는 관광객을 도심으로 끌어들인다는 명분으로 2016년부터 시작됐다.

이 사업은 업체 선정과정의 잡음은 물론 인근 주민들과 지역 환경단체의 강력한 반대에 부딪쳐 난항을 겪었고 시민단체는 감사원에 공익감사를 청구했다.

감사결과 시가 부당하게 업무를 처리하고 부적격 업체와 공사계약까지 맺은 것이 드러났고, 환경단체는 출렁다리 사업의 취소를 요구하고 나섰다.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허석 순천시장도 봉화산 출렁다리 등 민원이 많았던 분야는 시민 여론을 수렴해서 원점에서 재검토 하겠다고 밝혔다.

1년여의 재검토에 들어간 순천시는 봉화산 대신 동천변에 출렁다리를 설치하기로 최종 결정했고 지역 환경단체 등의 격렬한 반발을 불러왔다.
jwj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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