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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4 (목)

대전시티즌에 대기업 투자유치…시민구단서 기업구단으로 전환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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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대전) 정일웅 기자] 대전시티즌이 시민구단에서 기업구단으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17일 대전시에 따르면 시는 최근 국내 대기업과 물밑 접촉을 통해 대전시티즌에 자금을 투자할 기업을 물색해 왔다. 또 이 과정에서 재계 50위권에 속한 대기업이 투자의향을 보여 비공개 실무협상을 진행했고 이 결과 양측이 상당한 의견 접근을 이뤘다는 것이 시의 설명이다.


특히 시는 기업에 대전시티즌의 정체성과 전통성 계승, 구단 연고지를 대전으로 유지하는 것을 전제 조건으로 내세웠고 기업이 이를 받아들이면서 협상 속도가 빨라졌다고 부연했다.


대전시티즌을 단순 매각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 투자유치를 통해 시민구단을 기업구단으로 전환한다는 것이 협상 내용의 핵심이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대전시티즌의 정상화를 위해 고민한 끝에 축구구단 운영에 관심을 가진 대기업과 실무접촉을 하게 됐고 기업과 큰 틀에서 대전시티즌의 기업구단 전환에 합의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기업이 구단 운영권을 갖는 대신 대전을 구단 연고로 유지하고 ‘대전’이라는 브랜드를 쓴다는 것에 시와 기업이 의견을 모은 상태”라며 “다만 선수와 스태프 등의 운영 방안, 월드컵경기장, 선수 숙소 등 시설활용 방안 등에 대해선 여전히 협의가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시는 이달 말 기업과 투자의향 업무협약을 체결한 후 올해 말까지 본계약 협의를 완료할 계획”이라며 “투자의향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후에는 시의회와 대전시티즌 이사회 및 주주총회를 통해 대기업 투자유치 승인을 구하고 관련 절차를 신속하게 진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시는 현재 접촉 중인 기업의 실명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협상이 완전히 마무리 되지 않은 시점에 실명이 공개될 경우 기업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시청 안팎에선 현재 신세계와 한화가 유력한 대상으로 거론되는 상황이다.


한편 대전시티즌은 지난 1997년 계룡건설을 주축으로 4개 지역 기업의 컨소시엄으로 창단됐다. 하지만 계룡건설을 제외한 3개 기업이 부도나면서 대전시티즌은 2006년 시민구단으로 전환됐다.



대전=정일웅 기자 jiw30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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