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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개발 vs 보호' 황룡강 장록습지 주민토론회 반년 만에 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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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광주 광산구청서 팩트체크·사례공유…'끝장토론' 시도

연합뉴스

도심 속 생태 보고인 광주 황룡강 장록습지
[연합뉴스 자료사진]



(광주=연합뉴스) 정회성 기자 = 도심 속 생태 보고인 광주 황룡강 장록습지의 국가습지보호지역 지정 여부를 두고 반년 만에 공개 토론회가 열린다.

17일 광주 광산구에 따르면 장록습지 국가습지보호지역 지정 논의를 위한 주민 토론회가 이달 22일 구청 7층 대회의실에서 열린다.

토론회는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저녁 7시 30분부터 9시 30분까지 휴식 시간을 두고 두 차례로 나눠 진행한다.

국가습지보호지역 지정이 각종 개발사업 규제 요인으로 작용할지 모른다는 우려의 '팩트 체크'가 핵심 의제다.

습지가 지역 발전에 기여한 관광자원으로 거듭난 사례를 공유하고, 미래 세대를 위한 활용방안도 논의한다.

10개월가량 이어진 자연보호와 지역개발 논리의 대립을 마무리하고 합의점을 찾아가는 '끝장 토론'을 시도한다.

이번 토론회는 4월에 열린 2차 토론회 이후 반년 만에 재개하는 공론의 장이다.

장록습지 국가습지보호지역 지정 논의 TF(전담팀) 출범 이후로는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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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이냐 보호냐' 장록습지 TF 현장 점검
[연합뉴스 자료사진]



공무원, 광역·기초의원, 전문가, 주민대표, 갈등조정가 등으로 구성된 장록습지 TF는 앞선 토론회를 기점으로 출범해 지난 몇 달 간 여론 합의점을 마련하고자 현장 점검과 순회 간담회 등 활동을 펼쳤다.

토론회에는 누구나 참가할 수 있으며 박수선 갈등해결&평화센터 소장이 진행을 맡는다.

광산구 관계자는 "장록습지를 어떻게 활용해야 지역 발전과 미래 세대에 바람직한지 논의하고자 한다"며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지혜를 모아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장록습지는 도심을 통과하는 하천 습지로 광산구 호남대학교 인근 황룡강교 일원에서 영산강 합류부까지 3.06㎢에 이른다.

선운지구 등 신도심, 송정·장록동 등 원도심과 가까우면서도 원시적인 자연 원형을 간직하고 있다.

광주시는 습지 보전 필요성을 인식해 2017년 10월 환경부에 장록습지의 국가 습지보호지역 지정을 요청했다.

환경부 산하 국립습지센터는 지난해 2월부터 열 달 동안 정밀조사를 시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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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록습지에서 발견된 식물·양서류·어류(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국립습지센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국립습지센터는 도심 한복판에 자리한 습지로는 보기 드물게 멸종위기종 등 829종 생물의 보금자리로 보호가 필요하다는 정밀조사 결과에도 개발을 요구하는 지역 여론 때문에 환경부에 장록습지 보호지역 지정계획 수립 건의를 유보했다.

장록습지 개발을 요구하는 측은 습지보호 정책으로 송정역 KTX 투자선도지구,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이전, 선운2지구 조성 등 지역 발전 사업이 차질을 빚을까 우려한다.

이들은 선운지구 주차난 해소와 주민 편의를 위해 습지 구간인 하천 둔치에 주차장과 체육시설 등 설치를 요구한다.

h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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