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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3 (일)

부산시, 상수원수 정수장에 ‘초고도처리 막공법’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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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상수도본부, 전국 최초 민선 7기 ‘상수도 마스터플랜’ 수립

세계일보

부산시 상수원수를 취수하는 낙동강 하류 물금취수장 인근에 있는 덕산정수장 전경. 부산시 상수도사업본부 제공


부산시가 고품질의 수돗물 확보와 24시간 상시 공급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전국 최초로 상수도 종합 관리계획인 마스터플랜을 수립했다.

부산시는 시민에게 안전하고 깨끗한 수돗물 공급을 위해 상수도사업 전반에 대한 문제점을 살펴보고 이를 해결하려는 방안을 이번 마스터플랜에 담았다고 16일 밝혔다.

시는 먼저 고품질의 수돗물을 확보하기 위해 원수 확보에서부터 정수 시설, 관로, 배수지 및 가정의 물탱크까지 필요한 사업들을 발굴·정리해 수록했다.

특히 이 중 부산시 상수도 불신의 근본 원인이 상수원수로 낙동강 물을 사용한다는 데 있다고 보고, 극복 방안으로 세 가지를 제시했다.

시는 먼저 낙동강 물 보다 좋은 청정원수를 확보하기로 했다. 이어 낙동강 상류의 수질을 개선하는 한편 현재의 정수장에서 미량유해화학물질을 거의 전량 제거하기 위해 막처리공법(NF, RO막 등) 도입을 제시했다.

시는 최근 인천시의 붉은 수돗물 사태에서 보듯 관로에서의 수질 관리도 매우 중요하다고 판단, 주기적으로 관 세척을 추진한다. 400mm 이상 중·대형관은 관세척 시 단수가 불가피하므로 관로의 이중화나 네트워크화 사업을 통해 단수를 최소화할 방침이다.

또 24시간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 관로의 블록화 사업 및 배수지 확충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한다. 블록화 사업은 관로에서 수량·수압·수질의 관리는 물론 한 노선에 누수가 생기면 다른 관로를 통하도록 해 수돗물을 연속적으로 공급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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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처리공법(NF, RO막) 시설이 바닷물을 식수로 정수하는 공정이 가동 중인 부산시 기장해양정수센터 안에 설치돼 있다. 이 공법은 원수의 수질이 몹시 나쁠 경우 재래식 처리나 고도처리(오존+입상활성탄) 보다 정수 수질을 더욱더 좋게 할 목적으로 초고도처리를 위해 도입한다. 부산시 상수도사업본부 제공


관로 파손이 발생할 경우를 대비해 설치된 배수지 시설도 더욱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부산은 대규모 정수장이 낙동강 주변인 서쪽에 치우쳐 있어 정수 후 가정까지 먼 거리에 물을 보내고 있어서 배수지가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아울러 부산시는 마스터플랜에 포함된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많은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판단하고 효율적인 경영관리 계획도 함께 추진한다.

핵심은 기존 관로나 기계·전기 시설물 등에 대해 법정 내구 연수에 상관없이 유지·관리를 잘해 오래 사용하겠다는 계획이다. 관로 내 세척 등 유지·관리를 잘할 경우 수질 개선은 물론이고 관 수명도 길어진다. 이를 위해 시는 내년부터 자산관리시스템을 도입, 체계적으로 관리해 나간다.

시는 이번 마스트플랜에서 제시한 사업들을 내년에 시행하는 수도정비기본계획에 반영, 단계적으로 실천하기로 했다. 향후 투자 비용 및 투자 재원 확보 방안에 대해서는 시민 및 시의회와 소통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근희 시 상수도사업본부장은 “이번 상수도 마스터플랜 발간은 민선 7기 들어 상수도 관련 종합계획을 전국 최초로 우리 시가 자체적으로 만들었다는 데 의미가 크다”며 “상수도 사업은 우리 세대뿐만 아니라 미래세대를 위해서도 매우 중요하므로 멀리 내다보고 투자해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에 발간한 부산 상수도 마스터플랜은 시 홈페이지 또는 상수도사업본부 홈페이지 게시판을 통하여 손쉽게 확인할 수 있다.

상수도사업본부 지역사업소나 각 구청 민원실, 주민자치센터에도 비치해 시민에게 다양한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부산=전상후 기자 sanghu6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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