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이상-주17시간 미만 치우쳐 정부 “고용의 질 개선”에 의문
통계청이 16일 내놓은 ‘9월 고용동향’에서 지난달 취업자가 2740만4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4만8000명 늘었다고 밝혔다. 취업자 증가 폭이 8월 46만3000명에 이른 데 이어 9월에도 호조세를 보인 것이다. 통상 취업자 증가 폭 30만 명은 고용 상황 호조세를 판단하는 기준으로 여겨진다.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업종별로 정부가 만든 일자리가 몰려 있는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에서 취업자가 17만 명 늘어 최대 증가 폭을 보였다. 이어 전문과학기술 서비스업(8만3000명), 숙박 및 음식점업(7만9000명)에서 취업자가 많이 늘었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61.5%로 1996년(61.8%) 이후 가장 높았다.
이날 정부는 고용시장의 뚜렷한 회복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안정적인 일자리라 할 수 있는 상용직 취업자 수가 54만1000명 늘었다”며 “양적 측면에서뿐 아니라 질적인 측면에서도 개선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고용이 질적으로 개선됐는지 의문인 점은 여전히 많다. 질 좋은 일자리가 많은 편인 제조업 취업자는 지난해 9월에 비해 11만1000명 줄어 작년 4월 이후 18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연령별로는 60대 이상 취업자가 38만 명 늘었다. 반면 30대(―1만3000명)와 40대(―17만9000명)에서는 취업자 수가 되레 감소했다.
취업 시간별 취업자를 기준으로 주당 36시간 이상 취업자는 45만2000명 감소했다. 반면 36시간 미만 취업자는 73만7000명 늘었고 17시간 미만 취업자는 37만1000명 증가했다.
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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