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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새 아파트 줄어든다"...정비사업 보류지 경쟁 '활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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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노해철 기자 =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도입으로 신규 주택의 공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자 정비사업 보류지가 틈새 투자처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서울 도심에서 선보인 보류지는 높은 경쟁률을 보이며 대부분 주인을 찾았다.

16일 봉천 제12-2구역 재개발조합에 따르면 조합은 전날까지 서울 관악구 'e편한세상 서울대입구' 보류지 7가구에 대한 입찰을 마감하고 낙찰자를 발표했다. 보류지 매각은 공개경쟁입찰 방식으로 진행했다. 조합이 제시한 최저입찰가에서 가장 높은 가격을 제시한 사람이 낙찰받는 방식이다.

보류지란 사업시행자인 재개발·재건축 조합이 분양 대상자의 누락 등에 대비해 전체 가구 수의 1% 정도를 분양하지 않고 유보해 놓은 물건이다. 조합 관계자는 "보류지 7가구 매각을 진행한 결과, 총 94명이 참여해 13대 1이 넘는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며 "7가구 모두 최저입찰가보다 1억원 높은 가격에 낙찰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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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노해철 기자 = 서울 관악구 'e편한세상 서울대입구' 단지의 모습. 2019.10.16 sun9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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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e편한세상 서울대입구 보류지 매각 대상(최저입찰가)은 △11층 59㎡A형(7억1450만원) △4층 59㎡B형(6억6930만원) △5층 59㎡B형(6억7620만원) △3층 59㎡B형(6억6060만원) △5층 84㎡D형(7억8525만원) △5층 84㎡D형(7억8786만원) △5층 114㎡A형(8억7448만원) 등이다. 최저입찰가 총액은 51억6819만원이다.

낙찰가 총액은 이보다 10억6562만원 높은 약 62억3381만원으로 나타났다. 각 전용면적별 최저입찰가와 낙찰가 차이는 △전용 59㎡ 1억720만~1억6250만원 △전용 84㎡ 1억5585만~1억7004만원 △전용 114㎡ 2억3652만원이다.

낙찰가가 예상보다 높았다는 게 인근 중개업소의 반응이다. K부동산 중개업소 대표는 "일반 투자자들은 접근하기 어려울 정도로 낙찰가가 높게 나타났다"며 "전용 59㎡ 보류지 중에서는 지하철역과의 거리, 층수 등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는 매물과 비슷한 가격에 낙찰된 사례도 나왔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보류지의 가격경쟁력과 낮은 진입장벽에 최근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등 규제로 신축 아파트에 대한 높은 인기까지 더해지면서 수요자들의 관심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보류지 입찰에는 청약통장이 필요 없고 만 19세 이상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실제 지난 9월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의 2차 보류지 5가구는 1차에 비해 최저 입찰가가 1억~2억원 높아졌지만 모두 낙찰된 바 있다. 5가구의 낙찰가 총액은 최저 입찰가 총액 88억2200만원보다 2200만원 높은 88억4400만원으로 집계됐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 팀장은 "가격을 다소 높게 써서 보류지 입찰에 뛰어들더라도 주변 시세보다 낮게 낙찰을 받을 수 있는 메리트가 있다"며 "최근 규제로 신규 아파트에 대한 관심도 늘면서 보류지 입찰 경쟁률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신길12구역 재개발조합은 영등포구 '신길센트럴자이' 보류지 5가구 매각을 위해 오는 24일까지 입찰을 받고 있다. 대림3구역 재건축조합도 영등포구 'e편한세상 보라매2차' 보류지 5가구에 대한 입찰을 22일 마감한다.

sun9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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