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정오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 소녀상에서는 제1409차 수요시위가 열렸다. 수요시위는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해 1992년 1월8일 첫 집회 이후 매주 수요일 이어오고 있다. /사진=이동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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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쌀한 가을 날씨가 성큼 다가온 가운데서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 해결을 위한 수요시위에 많은 사람이 모여 일본 정부의 공식 사죄와 법적배상을 요구했다
16일 정오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 소녀상에서는 제1409차 수요시위가 열렸다. 수요시위는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해 1992년 1월8일 첫 집회 이후 매주 수요일 이어오고 있다.
이날 집회는 한일 갈등이 한창인 당시보다는 다소 줄어든 300여명 정도 참석에 그쳤다. 학교 단위로 수요시위 현장을 찾은 10~20대 학생들이 주를 이뤘다.
학생들은 '아베는 사과하라', 'NO JAPAN' 등이 적힌 손수 작성한 피켓을 머리 위로 높이 들었다. 참석자들은 일본대사관을 향해 "법적배상하라", "공식 사죄하라" 등 구호를 외쳤다.
이날 집회에는 위안부 피해자 이옥선 할머니도 자리를 지켰다. 2011년 별세하신 권만례 할머니를 기억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권 할머니는 16세 혼인식을 올린날 일본군에 끌려가 학대를 당하다 해방 이후 부산으로 귀국했다.
정미애 화성시평화의소녀상건립추진위원회 회장은 "아직 일본 정부가 진실을 인정하지도 않고 공식 사죄도 않고 있다는 사실에 개탄을 금할 수 없다"며 "지난달에도 나눔의 집을 찾아 할머니들과 함께 했는데 한분이라도 살아 계실 때 진정한 사과를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화성시평화의소녀상건립추진위는 그간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로 캐나다 토론토와 중국 상하이에 평화의소녀상을 건립했다. 오는 11월에도 호주 멜버른에 소녀상을 추가로 건립한다.
시위를 주관하는 정의기억연대는 공식 성명을 통해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는 한일 약국간 문제만이 아니라 아시아 여성들의 문제"라며 "전쟁 중 여성에게 가해진 보편적인 '여성인권'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일본 정부의 과거청산으로 법적 배상과 공식 사죄가 이뤄져야만 세계 평화로 나아가는 길이 비로소 시작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오는 22일 나루히토 일왕 공식 즉위식이 열려 위안부 관련 메시지가 나올지 주목된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낙연 총리가 방문해 아베 신조 총리와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이동우 기자 canel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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