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워싱턴 인근 '평화의 소녀상' 3년만에 보금자리 찾았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는 '평화의 소녀상'이 미국 워싱턴DC에서 3년 가까이 안식처를 찾지 못하다가 보금자리를 마련하게 됐습니다.

워싱턴 평화의 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에 따르면, 한인들은 워싱턴 인근 버지니아주 애넌데일의 한 건물 앞뜰에 소녀상을 세우기로 했습니다.

이 소녀상이 워싱턴에 도착한 것은 2016년 11월 무렵으로 지난 3년 가까이 워싱턴 내 공공장소 등에 소녀상을 건립하는 방안을 추진해왔지만, 일본 측 방해가 계속되며 번번이 무산됐습니다.

이러한 소식을 전해 들은 한인 건물주가 사실상 기부 후원하는 형태로 자신 소유의 건물 앞뜰을 제공하기로 하면서, 소녀상이 워싱턴 인근에 자리 잡게 된 것입니다.

소녀상을 세울 지역은 애넌데일에 진입하는 초입이어서 접근성이 좋고 주변에서도 잘 보이는 곳이라고 추진위는 설명했습니다.

추진위는 17일 기공식 후 오는 27일 소녀상 제막식을 가질 예정입니다.

제막식에는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 할머니와 윤미향 정의기억연대 이사장도 참석할 계획입니다.

추진위 측은 "일단 버지니아주에 소녀상을 건립하지만, 워싱턴에 소녀상을 세우겠다는 목표에는 변함이 없다"며 "워싱턴 내 건립은 장기적인 목표로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워싱턴에 소녀상 건립을 추진하는 건 일본이 부정하는 역사를 계속 환기하고, 피해자 운동의 결속을 다지는 차원에서 반드시 필요하다고 추진위는 설명했습니다.
배준우 기자(gat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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