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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터키 에르도안 대통령, 트럼프 제재에도 "군사작전 멈추지 않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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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미국 제재에도 시리아 쿠르드족을 향한 군사작전을 중단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는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리아 북동부 쿠르드 지역을 공격한 터키에 대한 철강 관세 폭탄과 무역협상 중단 등 제재를 가한 것에 대한 반박으로 해석된다.

15일(현지시간) 에르도안 대통령은 아제르바이잔 수도 바쿠에서 열린 제7회 터키어권국가협력위원회 정상회의에서 "우리 목표가 달성될 때까지 (쿠르드족을 향한) 작전을 중단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터키는 쿠르드족에 대한 군사작전을 실시했고, 이후 민간인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터키의 진격에 쿠르드족 수백명이 목숨을 잃고, 쿠르드 민병대가 억류하던 테러 단체 이슬람국가(IS)의 포로들이 대거 탈출하기 시작했다.

이같은 일련의 사태가 미국의 암묵적 용인과도 관련이 있다는 여론의 비판이 이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 시리아 북동부 주둔 미군을 철수한다고 발표, 터키의 쿠르드족 대한 공격을 사실상 용인했다는 비난에 처했다. 시리아에 주둔한 미군 철수가 IS 격퇴 작전에 동참한 쿠르드족에 대한 배신이라는 여론도 강하게 일었다.

이같은 여론을 의식한 미국은 터키에 무역협상 중단 등 새로운 경제 제재를 가하며 쿠르드족에 대한 군사작전 중단을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터키에 대한 철강 관세를 50% 인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미국 상무부가 터키와 진행해 온 1000억달러(118조원) 규모 무역 협상을 중단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미국 정부 압박에도 터키 측은 군사작전을 이어갈 계획이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시리아 영토 1000㎢에 달하는 면적이 분리주의 테러 단체로부터 해방됐다"면서 "우리는 만비즈부터 이라크에 이르는 국경 지역을 확보할 것"이라고 발언했다. 그는 "시리아 북부에서 테러리스트를 제거하고 우선적으로 시리아 난민 100만명을 고향으로 돌아가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에르도안 대통령이 언급한 ‘분리주의 테러 단체’는 터키 내 쿠르드 분리주의 단체인 ‘쿠르드노동자당’(PKK)을 의미한다. 쿠르드 민병대가 PKK 시리아 지부라고 주장하며 군사작전을 개시했다.

[장윤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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