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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조선업 경기 ‘훈풍’… 거제시, 지역경제 회생에 ‘안간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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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계, 세계 선박수주 1위 탈환

거제 양대 조선소 잇단 수주 ‘활력’

숙련ㆍ청년 근로자 찾기 ‘별 따기‘

거제, 상반기 실업률 ↓ 고용률 ↑

市 “청년일자리사업 등 총력 성과”

변 시장 “인력 미스매치 해소 최선”
한국일보

거제시는 침체된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 청년 일자리사업과 근로자 재취업 훈련사업 등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거제 청년 일ㆍ잠자리 도움사업’ 협약식에서 변광용(왼쪽 여섯 번째) 거제시장 등 참석자들이 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거제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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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산업 불황의 직격탄을 맞아 ‘고용ㆍ산업위기 지역’으로 전락했던 경남 거제시가 최근 조선업 경기의 회복 흐름을 발판 삼아 지역경제 회생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 조선소 ‘빅3’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이 둥지를 튼 거제는 지난해 말 두 조선소의 잇단 수주 소식에 이어 올해 상반기엔 고용지표가 3년 만에 개선되는 등 지역경제 회복세가 조심스레 감지되고 있다. 국내 조선업계는 지난해 말 7년 만에 세계 선박수주 1위를 탈환한 데 이어 올해 들어서도 잇따라 수주 소식을 전하는 등 회복의 신호탄을 쏘아 올리고 있다.

◇거제형 청년일자리 창출모델 ‘효과’

분위기는 각종 지표에서 감지된다. 상승일로의 거제지역 실업률은 지난해 정점을 찍었다. 올해 상반기 실업률은 6.7%로 지난해 하반기(7.1%)보다 소폭 하락했다. 반면 고용률은 양대 조선소의 수주량 증가로 구직 활동이 활발해지며 전년 동기(58.6%)보다 상승(61.1%)했다.

이에 따라 시는 2015년 이후 3년 만의 고용지표 개선 분위기를 이어가기 위해 업계 현장의 인력수급 미스매치 해소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지난 4년간 조선업계 구조조정으로 1만여명이 떠난 탓에 현장에서는 숙련 근로자와 20, 30대 근로자 찾기가 ‘하늘에 별 따기‘란 말까지 나오고 있다.

특히 최저임금 상승으로 임금 격차가 줄다 보니 젊은 층이 조선업종을 외면하면서 인력난이 가중되고 있고, 대우조선 인수합병 같은 외부 불안요인도 구인난을 심화시키고 있다. 실제 대우조선해양기술교육센터와 삼성중공업기술연수원의 훈련생 모집에 지원자가 눈에 띄게 줄자 업체 측이 인력수급에 애를 먹고 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변광용 거제시장은 훈련생이 안정적으로 훈련을 받을 수 있게 ‘거제형 청년일자리 창출모델’ 사업을 추진, 고용노동부가 지급하는 훈련수당 20만원에 시가 80만원의 훈련장려금을 추가 지급하고 있다. 사업비는 연간 1,130명을 기준으로 총 27억원에 이른다.

현재 대우조선해양기술교육센터에는 CO2 용접 양성자과정에 35명, 삼성중공업기술연수원은 CO2 용접 양성자과정 등 3개 과정에 70명 등 총 104명이 국제선급 자격증 취득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이들 중에는 다른 도시 거주자가 69명에 이르고, 특히 수도권 대학 조선관련학과를 졸업한 20대 여성 2명도 특수용접 분야에 지원하는 등 외부 청년층 유입효과도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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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일ㆍ잠자리도움사업도 ‘성과’

또 다른 일자리창출 모델인 ‘거제 청년 일ㆍ잠자리도움사업’도 성과를 내고 있다. 행정안전부가 지원(지역주도형)하는 이 일자리사업은 기업 등에서 청년을 채용할 경우 인건비와 4대 보험료를 월 200만원씩 1년간 지원하는 사업으로, 지난 상반기 총 200명에 대해 이 사업을 추진, 전국 최대 기록을 세웠다.

시는 또 2015년 이후 조선산업 구조조정 여파로 1만2,000여명의 청년인력이 외부로 유출되면서 기업 등에서 청년을 적기에 채용하지 못해 사업추진에 많은 어려움을 겪자 지난 5월부터 사업대상을 5인 이상 사업체로 완화하고, 기업당 지원 대상인원도 확대해 총 105개 기업을 대상으로 이 사업을 추진했다. 직종별로는 조선업이 108명으로 가장 많았고, 설계업 63명, 건설ㆍ전기ㆍ조경업 15명 등으로, 이들 중 42명은 다른 지자체에서 취업을 위해 거제로 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력 끝에 정부지원 연장 유도

지역경제 근간인 조선업 회복을 위한 노력은 당연하다. 2016년 7월 2일 최초 지정된 조선업 특별고용지원업종 지정기간이 3차례 연장을 거쳐 지난 6월 말 만료될 예정이었으나, 기업의 고용유지와 실직자 생계안정 등을 위해 추가 연장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변광용 시장이 직접 고용노동부를 찾아 지정기간 연장의 필요성과 당위성을 적극 설명하는 등 노력 끝에 올해 연말까지 4번째 연장을 이끌어 냈다. 고용노동부는 연장된 기간 근로자들에게 실직자 훈련비 자부담 인하, 훈련연장 급여 지급, 생활안정자금 요건 완화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변 시장은 “조선업 특별고용지원업종 지정기간 연장에 따라 사업주와 노동자를 위한 지원 대책이 현장에서 내실 있게 진행될 수 있도록 모니터링하는 등 조선업 회복기까지 필요한 지원이 차질 없이 추진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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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시는 청년 채용을 위해 지난 6월과 7월 청년채용을 지원하기 위한 구인ㆍ구직자 만남의 날 행사를 개최하는 등 일자리 미스매치 해소와 지역 고용률 향상에 주력하고 있다. 거제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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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경제 살리기에도 ‘전방위’

‘민생’의 배경인 지역경제 살리기에도 안간힘을 쏟고 있다. 34억원의 국비를 확보, 거제사랑상품권을 10% 할인 판매해 모두 600억원어치를 판매하는가 하면 500억원 규모의 중소기업육성자금과 100억규모의 소상공인 육성자금 지원을 통해 서민경제 회복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일자리 전담부서 신설과 조선업희망센터 운영, 청년 일ㆍ잠자리 도움사업, 훈련장려금 지원 등의 추진을 통한 일자리 창출과 실직자 취업지원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9 전국지방자치단체 일자리 대상‘에서 일자리 공시제 부문 특별상(장관상)을 수상, 8,000만원의 인센티브를 받기도 했다.

변광용 거제시장은 “양대 조선소의 수주전망이 2년, 3년 전보다 양호해지고 있고, 각종 지표도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는 만큼 지역경제 회복을 앞당길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동렬 기자 d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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