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위 국감서 집중 질타···사퇴 요구도
"풍수지리 이유로 집무실·사택 옮겨"
노동자 사택 청소시키고 노조 탈퇴 종용도
"뼈저리게 반성" 사퇴 요구는 거부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재광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사장이 방만한 경영과 과도한 의전으로 국회 국정감사에서 집중 질타를 받았다. 야당 의원들은 이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14일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용호 무소속 의원은 이 사장의 ‘방만 경영’을 지적했다. 이 의원은 “작년 10월에 갑작스럽게 사장실과 임원실이 있는 서울역 인근 집무실을 여의도로 옮겼다”며 “1년 동안 의무 임대차 기간이 남아있어 결과적으로 3억 5,000만원의 임대료와 관리비 손실을 입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의도 빌딩에는 국토부의 요청이 없었는데도 장관실을 만들었다”며 “모럴 헤저드가 심각한 수준”이라고 질타했다.
이 의원은 이 사장이 ‘풍수지리’에 심취해 불필요한 사무실 이전을 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풍수지리에 관심이 많은 것 같다. 왜 회의 때마다 풍수지리 강연을 하느냐”며 “서라벌대 풍수명리학과 교수를 불러다가 강의를 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사장은 “풍수지리가 아니고 알고 있는 의학 상식을 설명하는 중에 나온 얘기 같다”고 해명했다. 이밖에 이 의원은 부산의 해운대 인근 사택을 저층에서 고층의 더 넓은 평형으로 옮긴 점도 지적하면서 “풍수지리에 안 맞다고 앞이 트인 해안가로 가야 좋다고 해서 바꿨다고 들었다”고 언급했다.
이 사장이 공용차량을 독점 사용하고 1,200여만원을 들여 호화 개조(튜닝)을 한 사실도 드러났다. 사택을 옮기면서 1,200만원 가량을 들여 침대와 식탁 등을 바꾸기도 했다.
이현재 자유한국당 의원은 이 사장이 취임 후 1년 6개월 동안 여섯 차례에 걸쳐 외유성 출장을 다녀왔다고 비판했다. 전임자인 김선덕 전 사장보다 세 배나 많은 수준이다.
이 사장은 HUG의 청소를 담당하는 노동자에게 추가 수당 등을 주지 않고 사택 청소를 시킨 사실도 지적받았다. 노조 조합원들에게 노조를 탈퇴하도록 종용하고, 지인을 부당하게 채용시키는 등 ‘갑질’을 했다는 비판도 나왔다.
각종 문제 제기가 이어지자 야당 의원들은 이 사장의 사퇴를 요구했다. 이헌승 자유한국당 의원은 “수사도 받아야 하는 수준”이라고 언급했다. 이 같은 지적이 이어지자 이 사장은 “지적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며 “다시는 그런 일이 없도록 경영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사퇴 요구에 대해서는 “아직 할 일이 남아 있다”며 거부했다.
/진동영기자 jin@sedaily.com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