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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역대 최악 불황' 중국 자동차 시장…출구 못찾는 한국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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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자동차 시장 15개월 동안 역성장

9월 중국 판매 현대차 14%·기아차 36%↓

점유율도 4%대로 2017년 사드 이슈 당시 그대로

獨·日브랜드는 프리미엄·친환경 전략으로 점유율 확대

[아시아경제 우수연 기자]현대기아자동차의 중국 판매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반면 독일 및 일본계 자동차는 중국시장에서 꾸준히 점유율을 확대, 현대기아차와의 간격을 넓히고 있다. 일부 공장 생산중단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 진행 중이지만 당분간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15일 중국승용차연석회의(CPCA)에 따르면 올해 9월 현대자동차는 중국에서 전년 대비 14.3% 감소한 6만8600대, 기아자동차는 36% 감소한 2만대를 판매했다. 올해 1~9월 누적 판매로는 현대차가 45만1000대, 기아차가 20만대로 각각 19.6%, 17.3%씩 줄었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배치 사태 이전까지만 해도 10%를 웃돌던 현대기아차의 중국시장 점유율은 사드 이슈가 불거진 2017년 3월 3.7%까지 떨어졌다. 올해 1월에는 연말 지연됐던 수요가 한꺼번에 반영되며 7.2%까지 반짝 상승했으나 이후에는 다시 4%대로 가라앉는 모습이다. 9월에는 4.4%까지 떨어지며 여전히 사드 이슈가 정점에 달했던 2017년 6월 수준에 머물고 있다.


올해 들어 현대차의 ix35(전년 대비 31%), 기아차 즈파오(98%) 등 현지 전략형 신형 모델들이 판매량을 늘리고 있지만 기아차 K3 등 기존 주력 모델의 판매량이 절반 수준(-49%)으로 감소하면서 전체 판매량을 끌어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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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적인 수요 감소로 침체기를 겪고 있는 중국 자동차시장도 현대기아차 중국 실적 회복엔 부담 요소다. 9월 중국의 자동차 판매는 178만대로 6.5% 감소했으며 최근 16개월 동안 한 달(2019년 6월)을 제외하고 15개월째 감소세를 기록 중이다.


이 같은 중국 자동차시장의 장기 불황은 미ㆍ중 무역분쟁으로 인한 소비 침체, 중국 정부의 신에너지차량(NEV) 보조금 삭감과 배기가스 규제 강화 등 여러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시장 침체로 한국차뿐만 아니라 미ㆍ중 무역분쟁의 직격탄을 맞은 미국차 브랜드들도 중국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현대기아차의 합작법인인 베이징현대와 둥펑위에다기아는 최근 각각 베이징1공장과 옌청1공장의 가동을 중단하며 생산량 조절에 나섰다. 대신 잠재력이 풍부한 상용차와 프리미엄 브랜드로 중국 전략을 수정했다. 현대기아차는 상용차를 생산하는 쓰촨현대에 대규모 증자와 수소전기트럭의 중국 생산도 검토 중이다. 올해 1월 판매법인 설립을 마친 제네시스도 이르면 내년 중국에 출격한다.


조수홍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그룹은 중국 경쟁력 회복을 위해 개발에서 판매에 이르는 전 부문 사업 전략을 재수립하고 있다"며 "다만 생산능력 축소를 통한 고정비 감소 노력이 병행되고 있어 실적 측면에서 하방 리스크는 완화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우수연 기자 yes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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