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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홍콩 대규모 시위

홍콩서 美 '홍콩 인권법안' 통과 촉구 대규모 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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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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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시민들이 미국 의회에 '홍콩 인권 민주주의 법안' 통과를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를 개최했습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와 명보 등은 주최 측 추산 13만 명의 홍콩 시민이 현지시간 오늘(14일) 저녁 홍콩 도심인 센트럴 차터가든 공원에 모여 '홍콩 인권 민주주의 법안' 촉구 집회를 열었다고 보도했습니다.

오늘 집회는 홍콩 정부가 지난 5일부터 시위대의 마스크 착용을 금지하는 복면금지법을 시행한 뒤 처음으로 경찰의 허가를 얻은 집회입니다.

경찰은 집회 주최 측에 참가자들의 마스크 착용을 단속할 것을 요구했지만, 일부 집회 참가자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마스크를 썼습니다.

홍콩 시위의 주역 가운데 한 명인 조슈아 웡은 오늘 집회에서 "우리는 미국뿐 아니라 그 동맹국들도 홍콩 민주주의 탄압에 책임이 있는 사람들을 제재하는 법안을 제정하기를 촉구한다"고 밝혔습니다.

'홍콩 인권 민주주의 법안'은 미국이 매년 홍콩의 자치 수준을 평가해 홍콩의 특별지위 지속 여부를 결정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았습니다.

홍콩은 중국과 달리 관세나 투자, 무역, 비자 발급 등에서 미국의 특별대우를 받고 있습니다.

이 법안은 홍콩의 기본적 자유를 억압한 데 책임이 있는 사람들에 대해 미국 비자 발급을 금지하고 자산을 동결하는 내용도 담았습니다.

미국 하원은 이르면 모레 오전 '홍콩 인권 민주주의 법안'을 표결에 부칠 것이라고 홍콩 언론은 전망했습니다.

차터가든 공원뿐 아니라 인근 도로를 가득 메운 집회 참가자들은 미국을 '자유의 수호자'이자 '세계 질서의 감독자'라고 칭송했습니다.

일부 시위대는 성조기를 들고 있었습니다.

시위대는 최근 경찰의 시위 강경 진압을 비판하면서 "경찰을 즉각 해체하라", "더러운 경찰" 등의 구호를 외치기도 했습니다.

오늘 집회에서 일부 시위대는 경찰과 충돌하기도 했지만, 집회는 대체로 평화로운 분위기에서 진행됐습니다.

홍콩 정부는 집회에 대해 "외국 의회가 홍콩 문제에 간섭해서는 안 될 것"이라며 비난 성명을 냈습니다.

홍콩 의료 당국은 어제 시내 곳곳에서 벌어진 시위에서 경찰과 시위대의 충돌로 인해 79명이 다쳤다고 전했습니다.

어제 쿤퉁 역에서는 시위 진압에 나선 한 경찰관이 흉기로 목을 공격당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는 사건도 발생했는데, 가해자는 우리 나이로 고교 3학년생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오늘 홍콩에서는 송환법 반대 시위 등에 활발하게 참여했다가 지난달 22일 익사체로 발견된 15살 여학생 천옌린에 대한 추모 집회도 열렸습니다.

천옌린이 다니던 학교에 모인 수백 명의 시민은 그녀의 죽음에 의문점이 많다면서 천예린이 사망하기 직전 모습이 찍힌 교내 CCTV 영상을 공개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일부 시위대는 천옌린이 경찰에 살해당했다고 주장했지만, 경찰은 천옌린이 경찰에 체포된 적이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안서현 기자(ash@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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