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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웅진코웨이 새 주인 되는 넷마블 “구독경제 통해 스마트홈으로 사업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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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적인 수익 창구 확보했지만

게임과 렌털사업 시너지 제한적

일각선 ‘게임사업 힘 빼기’ 관측도

넷마블이 정수기·비데 등을 렌털하는 웅진코웨이(코웨이)의 새 주인이 된다. 매달 이용료를 받는 안정적 자금 줄을 확보하게 된 넷마블은 스마트홈 시장까지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게임과 렌털사업의 시너지 효과는 기대하기 어렵고, 일각에선 넷마블이 향후 게임사업에서 힘을 빼려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서장원 넷마블 부사장은 14일 코웨이 인수 관련 콘퍼런스 콜(회의통화)에서 “성장하고 있고, 스마트홈 영역으로 발전할 수 있는 플랫폼형 구독경제 사업자를 인수하게 되면서 넷마블의 사업 안정성이 강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오전 웅진그룹은 코웨이의 우선협상대상자로 넷마블을 선정했다. 계약이 최종 성사되면 넷마블은 코웨이 지분 25.08%를 소유한 1대 주주로서 경영권을 확보하게 된다.

넷마블은 이날 구독경제와 스마트홈 시장 확대를 줄곧 강조했다. 구독경제는 개인·가족이 쓰는 제품을 정기적으로 공급하는 대가로 월 구독료(이용료)를 받는 사업이고, 스마트홈은 사물인터넷(loT) 기술로 집 안의 기기들을 연결하는 사업을 말한다. 서 부사장은 “구독경제는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며 “국내 렌털시장은 2020년 10조7000억원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코웨이가 스마트홈 사업으로의 전환에 유리한 기반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게임사업과 렌털사업의 시너지 효과는 제한적이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넷마블은 “인공지능(AI), 빅데이터, 클라우드 기술을 코웨이에 접목시키겠다”고 밝혔지만 복수의 업계 관계자는 “전혀 다른 영역의 사업”이라고 말했다. 주 소비층도 게임은 20~40대 남성인 반면, 렌털은 가정을 꾸린 30~50대 주부다.

넷마블은 이번 인수로 안정적인 수익 창구를 얻었다. 코웨이의 올해 예상 이익은 3938억원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는 “‘던전앤파이터’(넥슨)와 ‘리니지’(엔씨소프트)와 같은 수익이 큰 지식재산권(IP)을 보유하지 못한 넷마블은, 게임사업에서의 수익 불확실성을 렌털사업에서 만회하게 됐다”고 말했다.

향후 넷마블이 비게임 부분으로 사업을 키워 나갈 가능성도 높아졌다. 넷마블은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지켜보고 있었다”며 “큰 인수·합병 기회가 있다면 긍정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인수를 진행한 이유에 대해 “게임산업 성장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은 아니다”라며 “게임 분야 투자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곽희양 기자 huiy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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