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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노원 월계 '미·미·삼' 예비안전진단 문턱 못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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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안전진단 C등급…재건축 불가
노원구청 "구조적 변형 발견 안돼"
중개업자 "예상됐던 결과
재건축은 10년 이상 더 봐야"


서울 노원구 월계동 '미륭·미성·삼호3차(미·미·삼)' 아파트가 재건축 예비안전진단(현장조사) 문턱을 넘지 못했다.

재건축 사업성이 우수하고 광운대 역세권 개발 기대감이 더해져 투자수요가 몰리면서 최근 매매가격이 급등세를 보였지만 이번에 예비안전진단을 통과하지 못하면서 한동안 조정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14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노원구청은 최근 이 단지가 신청한 예비안전진단에 대해 C등급을 통보했다.

안전진단 절차는 통상 4단계로 진행된다. 안전진단을 원하는 주민들이 주민동의서를 구청에 제출하면 구청이 예비안전진단을 실시하고, 예비안전진단 통과시 용역업체를 선정해 정밀안전진단을 진행한다.

예비안전진단은 A~E등급으로 나뉘며 D·E등급을 받아야 정밀안전진단 자격이 주어진다. '미·미·삼'이 받은 C등급으로는 재건축 진행이 불가하다.

노원구청 관계자는 "구조안전성 진단 결과 구조적 변형이 발견되지 않았고 콘크리트 균열이 있지만 하중 상태가 양호해 정밀안전진단이 필요하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1986년 7월 입주해 재건축 가능 연한(30년)을 넘긴 '미·미·삼'은 총 3930가구 규모의 대단지이다. 대지지분이 넓은 편이어서 재건축 사업성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기에 광운대 역세권 개발 기대감이 더해졌다.

실제 삼호3차 전용 59㎡는 지난 9월 5억99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지난 7월에는 미성 전용 33㎡과 전용 50㎡이 각각 4억2800만원과 5억1000만원, 미륭 전용 51㎡이 5억3500만원에 팔리며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웠다.

인근 부동산 중개업자들은 이번 결과가 예상됐다며 매매가격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월계동 부동산 중개업소 대표는 "재건축은 10년 이상은 더 봐야한다고 생각해 기대가 별로 없었던 상황"이라며 "광운대역 개발같은 주요 호재들이 많아 집값을 크게 끌어내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중개업자는 "이 단지는 3930가구 가운데 600가구 가량이 임대사업자일 정도로 임대사업자 비중이 높다"며 "이번 결과로 매물이 나오거나 하지 않을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괜찮은 매물은 이미 다 소화됐고 매물 자체가 많지 않은 상황"이라며 "호가 역시 지난해 9월 수준까지 올라왔다"고 덧붙였다.

한편 예비안전진단 통과에 성공하고 정밀안전진단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재건축 단지들도 긴장하고 있다.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선수촌아파트는 이르면 이번주 정밀안전진단 결과를 통보받을 전망이다.

송파구청은 지난주 자문위원회를 개최해 정밀안전진단 용역 결과에 대한 최종 심의에 들어간 상태다.

지역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결성한 모임인 '올림픽선수촌아파트 재건축 모임(이하 올재모)'은 지난 1월 정밀안전진단을 신청했으며 내부적으로 'D' 또는 'E' 등급 판정이 내려질 것을 기대하고 있다.

양천구 목동 신시가지 아파트는 단지별로 정밀안전진단을 신청했거나 안전진단 기금을 모금중이며 이 중 6단지와 9단지, 13단지가 정밀안전진단을 신청·검사 중이다.

성산시영아파트는 지난 2016년 예비안전진단을 통과하고 최근 정밀안전진단 용역을 발주해 진행중이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박광환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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