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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8 (토)

'라임' 환매 차질 1조3000억대…"내년말까지 60% 상환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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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펀드 환매 중단 사태로 논란을 일으킨 사모전문운용업계 1위 ‘라임자산운용’의 환매 차질액이 최대 1조3000억원대에 달할 수도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라임자산운용은 환매가 연기된 펀드 상품에 대해 2020년 말까지 60% 이상 상환금 지급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라임자산운용은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제금융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라임 측에 따르면 이날까지 8466억원 규모의 사모펀드(93개) 환매가 중단됐다. 지난 10일 사모채권과 주식연계채권(메자닌)에 투자하는 펀드 55개의 환매를 1차로 중단했는데, 당시 환매 중단 대상 펀드는 6030억원 규모였다. 또 이날 2차로 2436억원 규모의 무역금융 펀드 38개의 환매도 추가 중단됐다.

연말 만기 시 상환금 일부가 지급 연기될 가능성이 있는 펀드는 56개로 잔여 금액이 4897억원으로 집계됐다. 라임 측은 전체 환매 연기 금액 범위가 1조1593억원에서 1조3363억원이 될 것으로 추정했다. 다만 전환사채(CB)나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 메자닌에 투자한 코스닥벤처펀드 1770억원은 만기 상황에 따라 환매 및 상환 연기가 제외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원종준 라임자산운용 대표(사진)는 이번 사태에 대해 “코스닥 시장 침제와 기업 관련 풍문 등으로 기업 주가가 크게 내렸다”면서 “자산의 저가 매각으로 손실을 확정짓기보다 펀드 환매 상환을 연기하고 고객에게 최선의 결과를 내놓는 게 최선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환매 연기 사태에 대해 이유를 불문하고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며 “고객 피해 최소화를 가장 큰 목표로 합리적인 가격 범위에서 자산을 최대한 신속히 회수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원 대표는 최근 불거진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상품(DLF·DLS) 원금손실 사태와는 전혀 다른 문제라고 강조했다. 사모펀드라는 공통점 외에 투자방식과 수익률 등 모든 부문에서 차이가 있다고 지적했다. 원 대표는 “DLF는 조건에 따라 파생결합증권(DLS)에 투자하는 것”이라며 “라임운용의 펀드들은 실제 자산들이 펀드에 편입되는 구조”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라임 측의 환매 중단 사태와 관련해 실태 점검에 나서는 등 향후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이날 부산·경남 지역 조선기자재업체 등과 현장간담회를 가진 후 기자들과 만나 이번 사태에 대해 “라임운용 사태 외에 (사모펀드의) 다른 부분도 살펴볼 것”이라며 “금융시장에 시스템 리스크를 주는지 살펴보겠다”고 했다. 라임자산운용은 2012년 투자자문사로 시작해 2015년 사모펀드 운용사로 전환했다. 운용자산인 가파르게 늘어나며 지난 7월 말 현재 6조411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7월 이후 운용사를 둘러싼 잇단 논란에 내리막길을 걸어 이달 10일 기준으로 자산이 4조8071억원까지 줄어든 상태다. 라임자산운용은 공모펀드 운용사로 전환을 추진하기도 했으나, 상장사 전환사채(CB) 장외거래, 수익률 돌려막기 등의 의혹이 불거져 지난 7월부터 금융감독원의 검사를 받고 있다.

김은성 기자 k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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