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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삼성전자 5만원 돌파…"이참에 전고점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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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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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주가가 14일 장중 최고인 5만300원을 기록한 뒤 5만원으로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삼성전자 주가가 5만원을 넘은 것은 작년 6월 7일(5만600원) 이후 16개월 만이다.

삼성전자와 함께 국내 대표 반도체주인 SK하이닉스도 8만500원으로 0.63% 상승했다. 업계에선 미·중 무역협상 '스몰딜' 성사라는 요인과 양호한 실적치 예상, 업종 바닥 탈출이라는 '트리플 호재'가 삼성전자 등 반도체 주가를 끌어올렸다고 해석하고 있다.

지난 8일 삼성전자가 올해 3분기 잠정 영업이익을 증권가 컨센서스인 7조1000억원을 대폭 상회하는 7조7000억원이라고 발표해 실적 호조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계속 반영돼 왔던 차에 주말 새(현지시간 10~11일)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이 부분합의에 이르렀다. 두 공룡의 무역전쟁 가운데 끼여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됐던 한국 입장에선 협상이 어떤 방식으로든 긍정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점은 호재라고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물론 전반적 지수가 일제히 상승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3.52포인트(1.15%) 상승한 2068.13에 거래가 시작됐으며 장중 2070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장은 전 거래일보다 22.79포인트(1.11%) 오른 2067.40에 마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은 2614억원어치를 팔아치웠고,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2219억원, 234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632.95)보다 8.51포인트(1.34%) 오른 641.46에 마감했다. 지수는 0.90% 오른 638.65에 출발해 장중 상승폭을 꾸준히 키웠다.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344억원, 104억원어치를 사들였다. 반면 기관은 홀로 314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날 오후 2시께 발표된 조국 법무부 장관 사퇴 소식에 소위 '테마주'들이 잠시 휘청했으나 전반적으로는 양호한 모습을 보이며 상승 마감했다.

반도체 산업 자체가 바닥을 탈출하는 신호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삼성전자 등 반도체주 가격에 영향을 미쳤다. 반도체 시장조사기관인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에 주로 들어가는 D램인 DDR4 8Gb 1G×8 2133㎒의 평균 시장가격은 지난달 말 기준 2.94달러로 7월 말·8월 말 기준 가격과 변동이 없었다. 작년 말 기준 7.25달러에서 가파르게 하락을 거듭해왔으나 하락세가 진정되면서 바닥 다지기에 들어갔다는 분석이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최근 낸 리포트에서 "D램 재고 감소가 시작돼 턴어라운드 시그널이 발생했다"며 "재고 감소는 반도체 사이클의 바닥을 탈출하고 있다는 좋은 신호"라고 분석했다.

중장기적 전망도 좋은 편이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14일 보고서에서 내년 삼성전자의 전체 영업이익 전망치를 47조3000억원(전년 대비 69% 상승)으로 내다봤다. 이 중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은 31조9000억원으로 전체 영업이익 상승률을 뛰어넘는 124% 증가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주가가 액면분할 이후 최고점인 작년 5월 4일 장중 기준 5만3900원을 돌파할지도 관심사다.

반도체 장비주 역시 수혜를 보고 있다. 코스닥 상장사 테스는 이날 2만1650원으로 마감하면서 전고점 돌파에 성공했다. 또 중국 삼성 반도체와 137억9000만원 규모의 반도체 제조장비 공급계약을 맺었다고 이날 공시했다.

다만 위험 요인이 없는 것은 아니다.

반도체 업계 일부에서는 올해 안에 D램 가격이 오르기를 바라기는 어렵다는 신중론을 내놨다. 업계 관계자는 "D램의 경우 오는 4분기에 소폭이지만 추가적인 가격 하락이 올 수 있고 적어도 내년 1분기는 돼야 가격 상승과 관련 기업들의 실적 개선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인혜 기자 / 우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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