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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SK 디지털 혁신…전 계열사 클라우드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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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SK그룹(회장 최태원·사진)이 2022년까지 모든 계열사의 주요 시스템을 클라우드로 전환한다. SK그룹은 향후 클라우드 전략을 주도할 SK(주) C&C(사장 안정옥)를 통해 국내 클라우드 관리 서비스 기업 지분을 취득하는 등 드라이브를 걸고 나섰다. SK(주) C&C는 그룹사 클라우드 전환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외 고객 유치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2022년까지 SK그룹 계열사 주요 시스템 중 80%를 클라우드로 바꾸는 게 목표다. 자회사를 포함한 SK그룹 계열사만 100곳 가까이 되는 데다 주요 산업 1등 기업과 리딩 기업들이 포진해 있어 파급력이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기존에 각사 서버에 잠자고 있던 데이터가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공유되면서 다양한 디지털 신사업과 혁신모델을 만들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를 비롯해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SK E&S, SK가스, SK케미칼, SK플래닛, 11번가, 워커힐 등 주요 계열사에서 쌓이는 빅데이터와 혁신 아이디어만 모아도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그룹 측은 판단하고 있다.

클라우드 전환은 SK(주) C&C가 주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SK(주) C&C는 멀티 클라우드 생태계 조성과 사업 확산을 위해 '클루커스' 지분을 18.84% 인수한다고 14일 밝혔다. 클루커스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Azure)'의 국내 1위 클라우드 매니지드 서비스 기업(MSP)이다.

이번 지분 인수는 SK(주) C&C가 추진하는 자체 브랜드 '클라우드 제트'와 아마존웹서비스(AWS), MS 애저, 구글 클라우드 등을 연계한 멀티 클라우드 사업 확장의 일환이다. 멀티 클라우드란 여러 업체의 클라우드를 사용하는 것으로, 민감한 정보는 자체적으로 만든 프라이빗 클라우드에 저장하고 일반 정보는 MS나 AWS 등 퍼블릭 클라우드에 저장하는 방식이다. 클라우드 시대가 열리면서 대부분 기업이 멀티 클라우드를 도입하고 있다.

SK그룹은 일찌감치 클라우드 비즈니스에 눈독을 들여왔다. 반도체와 에너지가 주력 사업이었던 SK그룹은 지주회사의 포트폴리오 매니지먼트 역량과 정보통신기술(ICT) 역량을 결합해 투자형 비즈니스 모델을 찾던 중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하는 데이터센터 비즈니스에도 관심을 가져왔다. SK(주) C&C는 올해 초 판교데이터센터 기반 시설 확충에 약 400억원을 투자했다. 판교데이터센터는 그룹 계열사뿐만 아니라 외부 업체에도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크, 보안 등 클라우드 인프라스트럭처와 위탁운영 서비스 지원 등을 할 수 있도록 했다.

SK그룹 관계자는 "해외에서는 대규모 투자를 기반으로 하는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비즈니스에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기업이 많지만 한국에서는 아직까지 다른 회사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사용한다는 인식이 낮다"며 "하지만 향후 해외에서 이런 부분은 극복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SK(주) C&C는 클루커스 외에도 국내외 여러 클라우드 전문기업에 대한 지분 투자를 고려하고 있다. 이를 통해 산업별 대형 시스템을 중심으로 멀티 클라우드 시스템·서비스를 개발하고 운용 성공 모델을 만들 계획이다. 이응상 SK(주) C&C 전략기획센터장은 "MS 애저는 물론 AWS, 구글 등 주요 클라우드 사업자와 협력을 강화해 SK그룹 클라우드 전환에 만전을 기하겠다"며 "고객이 보유한 시스템에 최적화한 클라우드 환경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예경 기자 / 신찬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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