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NHK에 따르면 이날 저녁 하기비스 탓에 동일본 지역을 중심으로 58명이 사망하고 14명이 실종됐다. 부상자는 211명으로 집계됐다. 워낙 넓은 지역에서 침수가 발생한 탓에 일부 언론에서는 사망자와 실종자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염려했다.
국토교통성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기준 37개 하천에서 제방 51곳이 붕괴됐다. 한계 수위를 넘어서 범람한 하천은 176곳에 달했고 주택 8000가구가 물에 잠겼다. 무너진 제방을 복구하는 데 시간이 걸리다 보니 현재 정확한 피해 규모를 확인하는 것 역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최대 약 52만가구에서 정전이 발생했으며 12만가구에서 단수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이 중 9만가구가량은 이날에도 정전 상황이 지속됐다.
기업 활동에도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JR히가시니혼은 도쿄와 나가노를 오가는 호쿠리쿠신칸센 전체 차량 중 3분의 1에 해당하는 120량이 침수됐다고 밝혔다.
현재 호쿠리쿠신칸센 운행이 언제 재개될지는 불분명하다. 또 재개 후에도 한동안 운행 간격이 기존에 비해 늘어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일부 차량은 폐차가 불가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차량 1량 제조에 약 3억엔이 필요하다고 보도했다. 이날까지도 제방 복구 등이 이뤄지지 않은 곳이 많고 피해 현장을 확인하지 못한 사례도 여전히 많아 향후 피해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후쿠시마 원전을 관리 중인 도쿄전력은 이번 태풍으로 경보가 총 10건 있었으나 감지기기에 물이 흘러들어 생긴 고장에 따른 것이라며 오염수 유출은 확인된 것이 없다고 밝혔다.
[도쿄 = 정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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