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29 (토)

日 태풍 사망·실종자 70명 넘어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폭우를 동반한 '괴물 태풍' 하기비스로 인한 인명 피해가 일본에서 70명을 넘어섰다는 소식이 나오고 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14일 비상재해대책본부 회의에서 피해 복구 비용을 정부가 지원하는 '격심(激甚)재해'로 지정할 예정이라면서 은퇴한 전직 자위대 1000명을 모아 지원 활동을 하도록 할 계획을 밝혔다.

14일 NHK에 따르면 이날 저녁 하기비스 탓에 동일본 지역을 중심으로 58명이 사망하고 14명이 실종됐다. 부상자는 211명으로 집계됐다. 워낙 넓은 지역에서 침수가 발생한 탓에 일부 언론에서는 사망자와 실종자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염려했다.

국토교통성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기준 37개 하천에서 제방 51곳이 붕괴됐다. 한계 수위를 넘어서 범람한 하천은 176곳에 달했고 주택 8000가구가 물에 잠겼다. 무너진 제방을 복구하는 데 시간이 걸리다 보니 현재 정확한 피해 규모를 확인하는 것 역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최대 약 52만가구에서 정전이 발생했으며 12만가구에서 단수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이 중 9만가구가량은 이날에도 정전 상황이 지속됐다.

기업 활동에도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JR히가시니혼은 도쿄와 나가노를 오가는 호쿠리쿠신칸센 전체 차량 중 3분의 1에 해당하는 120량이 침수됐다고 밝혔다.

현재 호쿠리쿠신칸센 운행이 언제 재개될지는 불분명하다. 또 재개 후에도 한동안 운행 간격이 기존에 비해 늘어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일부 차량은 폐차가 불가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차량 1량 제조에 약 3억엔이 필요하다고 보도했다. 이날까지도 제방 복구 등이 이뤄지지 않은 곳이 많고 피해 현장을 확인하지 못한 사례도 여전히 많아 향후 피해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후쿠시마 원전을 관리 중인 도쿄전력은 이번 태풍으로 경보가 총 10건 있었으나 감지기기에 물이 흘러들어 생긴 고장에 따른 것이라며 오염수 유출은 확인된 것이 없다고 밝혔다.

[도쿄 = 정욱 특파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