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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8 (토)

[마켓인]"현대·기아차, 엔진 품질비용 발생…수익성 대폭 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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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집단소송 합의…6000억원, 3000억원 비용 발생 전망

"3분기 수익성 회복 쉽지 않을 것…신용도에 부정적"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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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현대자동차(005380)와 기아자동차(000270)가 미국 쎄타2 엔진 소송으로 인해 각각 6000억원, 3000억원의 추가 품질비용이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로 인해 3분기 수익성이 대폭 저하되면서 신용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지난 11일 미국 쎄타2 GDI 집단소송 고객들과의 화해안에 합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사는 화해보상금 지급과 함께 쎄타2GDI, 쎄타2터보GDI 엔진을 장착한 차량에 대해 엔진진동 감지 시스템(KSDS)을 확대 적용하고 엔진 평생보증 등을 제공할 계획이다.

최재호 나이스신용평가 기업평가본부 수석연구원은 “이번 조치 등으로 올해 3분기에 현대차는 약 6000억원, 기아차는 약 3000억원의 추가적인 품질비용이 발생할 것”이라며 “이는 양사 분기 영업이익의 50~60%에 해당하는 규모”라고 진단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지난해에도 쎄타2 엔진 관련 대규모 품질비용이 발생하면서 각각 1.4%, 2.1%의 EBIT마진을 기록했다. 양사는 글로벌 자동차시장의 수요감소에도 불구하고 올 들어 레저용 차량(RV)의 라인업 확대 등에 기반해 미국과 유럽시장 등에서 시장점유율 개선이 이뤄졌으며, 상반기 기준 각각 3.9%, 4.2%의 EBIT마진을 기록하면서 수익성이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최 연구원은 “그러나 이번 품질비용 발생은 양사의 3분기 EBIT마진을 약 2~3%포인트 하락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이를 감안하면 올해에도 연간 기준 경쟁사 평균수준의 수익성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그는 “현대차와 기아차는 현재 품질문제와 관련해 총 17건의 소송을 진행하고 있고, 이번 화해안 합의를 통해 규모가 큰 5건의 소송이 종결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여전히 12건(쎄타2 엔진 관련 7건, 기타 5건)의 소송이 남아 있어 품질비용 이슈가 재차 발생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나이스신평은 이번 품질비용을 반영한 현대차와 기아차의 3분기 실적 발표가 이뤄진 이후 실적과 경쟁지위 변화 전망 등을 종합해 양사의 신용등급을 재검토할 예정이다. 나이스신평은 현대차에 `AAA(부정적)`, 기아차에는 `AA+(부정적)`의 등급을 각각 부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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