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82년 첫 발전소 가동 이후 처음…2025년까지 석탄발전소 폐쇄
영국 해상 풍력발전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영국 분기 발전량에서 재생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중이 사상 처음으로 화석에너지를 넘어섰다.
14일(현지시간)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영국 전기산업 데이터 분석기관인 '카본 브리프'(Carbon Brief)는 에너지원별로 발전 규모를 집계해 분석했다.
분석 결과 3분기(7∼9월) 풍력과 태양광, 바이오매스 등 재생에너지 발전량은 모두 29.5 테라와트시(TWh)로, 석탄과 석유, 가스 등을 합한 화석에너지 발전량(29.1 TWh)을 넘어섰다.
이는 영국에서 발전소가 처음 문을 연 1882년 이후 분기 기준으로는 처음이다.
월 기준으로는 2018년 9월 재생에너지 발전량이 화석에너지를 능가한 적이 있다.
불과 2010년에만 해도 화석에너지는 재생에너지의 10배에 달하는 전기를 생산했다.
이후 재생에너지 발전량이 4배로 급증한 반면 전력 자체에 대한 수요가 줄면서 화석에너지 발전은 급격히 축소됐다.
영국은 지난 5월 2주간 석탄발전소 가동을 멈추고 전력을 생산하는 데 성공했다.
이는 빅토리아 시대 이후로 가장 오래 석탄발전소를 멈춘 것이다.
2013년 석탄발전은 전체 전력생산의 35%를 담당했지만, 지난해에는 5% 미만으로 떨어졌다.
현재 영국에는 6개의 석탄발전소가 남아 있으며, 정부는 석탄발전소가 배출하는 탄소를 자체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기술이 없다면 2025년까지 이를 모두 폐쇄하기로 했다.
사이먼 에번스 '카본 브리프' 정책 담당 에디터는 "분기 기준으로 재생에너지가 화석에너지 발전량을 넘어선 것은 기념비적인 사건"이라며 "영국의 전력 시스템이 놀랄만한 변화 도중에 있으며, 이것이 지속될 것이라는 점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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