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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라임운용 "사모채권펀드 2020년 연말 70~80%·메자닌펀드 63.3% 회수"(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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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0억원 물린 무역금융펀드 포트폴리오 32%

남미 자산은 최악의 경우 2025년에야 회수"

[아시아경제 문채석 기자]라임자산운용은 사모채권 위주로 구성된 '플루토 FI D-1호' 자금을 내년 연말까지 약 70~80% 자금을 회수하고, 코스닥기업 전환사채(CB)·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에 투자한 '테티스 2호' 펀드는 내년 말까지 63.3%가량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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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원종준 라임자산운용 대표가 서울 여의도에서 펀드 환매 기자간담회를 열고 설명하는 모습.(사진=문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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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종준 라임자산운용 대표는 14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펀드 환매연기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현장엔 라임운용의 원 대표와 이종필 부사장(CIO), 이규태 마케팅본부장 김진택 준법감시인 등 임직원과 판매사 측 인사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이 CIO에 따르면 라임의 사모펀드 운용자산은 지난해 3조2000억원에서 올 6월 5조6544억원으로 늘었다가 현재 4조8147억원으로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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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라임자산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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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1차 화매연기 때 6030억원 규모 사모채권 및 메자닌 펀드 55개가 환매연기됐고, 이날엔 무역금융펀드 2436억원 38개가 2차로 연기됐다. 원 대표에 따르면 이 가운데 테티스 2호의 코스닥벤처펀드 1770억원은 만기 상황에 따라 상환액에서 빠질 가능성이 있다.

유형별로 보면 사모채권펀드인 플루토 FI D-1호가 3839억원(37개), 메자닌펀드인 '테티스 2호' 펀드가 2191억원(18개), 무역금융펀드인 'TF1호' 펀드가 2436억원(38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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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본적으로 펀드가 재간접펀드 형태로 구성돼 상황이 복잡해졌다는 설명이다. 예를 들어 사모채권으로 구성된 플루토 F1 D-1의 경우 한 바구니에 확정금리 자산 여럿이 들어간 FI펀드를 직가입한 뒤 재간접으로 플루토F1 D-1에 재가입할 수 있다. 레버리지 투자를 할 수도 있다. 메자닌펀드인 테티스2호의 경우에도 여러 전환사채(CB)를 담은 작은 메자닌펀드에 우선 들어간 뒤 테티스2호에 재가입으로 편입할 수 있게 되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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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금융펀드인 TF1호 펀드의 경우 국내 증권사 총수익스와프(TRS) 거래를 통해 해외 무역회사에 투자하는 구조로 구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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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대표와 이 CIO에 따르면 내년 연말까지 전액 상환은 쉽지 않아 보인다. '플루토 FI D-1호'는 성공적으로 딜 유동화를 해 자산을 팔았을 경우 내년 상반기까지 40~50%, 내년 연말까지 약 70~80% 자금을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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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메자닌펀드인 '테티스 2호'의 경우 내년까지 들어있는 코스닥기업 CB나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주식으로 전환하거나 풋옵션을 행사하는 등 조치를 통해 자금을 회수할 계획이다. 내년 상반기까지 62%(1424억원), 내년 4분기까지 63.3%(1452억원), 오는 2021년 이후 89.8%(2061억원)을 상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나머지 10.2%인 개방형펀드 234억원은 2021년 이후 상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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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금융 펀드인 'TF1호'는 최악의 경우 오는 2025년에야 제대로 회수될 것으로 보인다. 포트폴리오의 32%를 차지하는 남미 소재 펀드 계약상대방이 지난 2월 "개방형펀드에서 폐쇄형펀드로 전환해 환매 신청을 더 받지 않고 투자금 회수에 최대 6년까지 걸릴 수 있다"고 밝혔다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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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매연기 자금 분배는 1차분배-2차분배로 나눠 진행된다. 지난달 30일 이전에 환매지급 기준가가 확정된 금액과 지난 7일 이전 환매 청구됐지만 환매지급 기준가가 정해지지 않은 금액 등을 미지급금으로 묶은 뒤 우선 분배한다.

플루토 FI D-1호는 2046억원, 테티스 2호는 382억원, 무역금융 펀드인 플루토-TF는 467억원이다. 이를 지급한 뒤 2차 분배를 통해 실제 고객 계좌에 입금한다. 우선 지난 10일 이전 환매 청구 요청이 들어온 개방형부터 배분한 뒤 폐쇄형(만기형)을 배분한다.


이 CIO는 메자닌펀드가 투자한 코스닥기업의 부실자산 의혹 등에 관해 여태 100곳가량의 CB 및 BW 투자 업체가 있는데, 2005년부터 현재까지 14년간 발행기업 부도율이 7%가량 되고, 올해 코스닥 CB 발행 기업의 70%가 적자인 만큼 손실이 어느 정도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이 CIO는 "CB와 BW 투자를 하는데 우량 기업을 투자하긴 어려운데, 이 회사들이 기본적으로 대주주의 지분 희석까지 포함해가면서 자금을 조달하는 것만 봐도 어느 정도 리스크가 있는 기업이란 사실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라임운용이 지분 14.17%를 보유해 최대주주인 코스닥상장사 리드의 경영진 횡령 논란 등에 관해서도 이 CIO는 "라임이 주식을 취득해 대주주에 오른 것이 아니라 CB를 주식전환했고 반대매매가 나와 대주주가 사라진 상황에서 얼떨결에 대주주가 될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라며 "사실상 (관련 기업의) 경영과 (라임은) 전혀 상관없고 라임이 경영할 생각도 없는 회사다. CB 전환해서 팔았는데 액면가가 재조정 돼 주식이 늘어서 그렇게 된(라임운용이 리드의 최대주주에 오른) 것으로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라임운용은 지난 2017년 이후 꾸준히 리드의 CB를 매입해 지분을 늘려왔다. 아직 라임운용과 리드의 횡령 논란 간의 직접적인 인과 관계와 구체적인 사실 등은 밝혀지지 않았다.


이 CIO는 400%까지 가능한 사모펀드의 레버리지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해 상환도 늦어지고 있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지금이야말로 레버리지가 필요할 때인데 증권사 등이 레버리지 TRS 계약을 해지하려고만 했지 늘리려 하지 않으면서 유동성 확보를 하기 어려웠다는 설명이다. 지금은 해외 자산운용사를 통해 유동화에 힘쓰고 있다는 전언이다.

그는 "재간접펀드에 대한 레버리지를 통해 자산 유동화가 충분히 가능해 펀드 환매에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지만 지금은 꽉 막혀있는 게 사실"이라며 "해외 운용사의 경우 펀드 자체에 대한 레버리지를 굉장히 낮은 금리에 활용할 수 있지만 국내는 그렇지 못해 TRS 거래를 하다 보니 유동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금융감독원이 라임운용과 TRS 거래를 한 KB증권 검사에 착수하는 등 기존 수익률 돌려막기 편법거래 의혹 당국 검사가 끝나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관해 이 CIO는 "검사가 한두 달이 아니라 길게는 2년까지도 걸릴 수 있다고 들었다. 지금 섣불리 판단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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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이종필 라임자산운용 부사장(CIO)이 서울 여의도에서 펀드 환매 기자간담회를 열고 설명하는 모습.(사진=문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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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담회 종료 직전 원 대표는 "지금은 자산을 무리하게 저가매각하는 것보다 투자자 보호가 중요하다 여겨 펀드 환매를 연기했다"며 "시간과 편입자산을 계획적이고 안정적으로 매각하는 것을 통해 자산을 안전하게 회수할 수 있게 도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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