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투자금융(IB)업계에 따르면 넷마블은 웅진코웨이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넷마블이 써낸 인수금액은 약 1조8500억원(코웨이 지분 25.08%) 규모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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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탄한 수익구조의 기업임에도 불구하고 코웨이의 운명은 기구했다.
지난 2013년 웅진그룹에 유동성 위기가 닥치면서 웅진코웨이는 MBK파트너스에 넘어가게 된다. 이후 자금사정이 나아진 웅진그룹은 지난해 10월 스틱인베스트먼트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코웨이 주식 1653만8712주(22.17%)를 1조6849억원에 양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며 코웨이를 되찾는다. 코웨이를 매각 한 지 6년만이다. 웅진은 2000억원 가량의 추가 지분 인수를 통해 코웨이 25.08%의 지분을 확보한다.
그러나 웅진그룹의 재무구조는 또다시 위기를 맞는다. 계열사 중 웅진에너지가 태양광사업 악화로 채무불이행 사태를 맞아 법정관리에 들어가고, 지주사격인 웅진의 신용등급이 투자부적격인 ‘BBB-’ 등급까지 떨어지는 등 난항을 겪는다. 결국 코웨이는 다시 매물로 나오게 된다.
한국투자증권은 웅진그룹의 코웨이 인수 당시 재무적투자자(FI)로 참여해 1조6000억원을 웅진그룹에 빌려줬다. 인수금융으로 1조1000억원을, 5000억원은 모회사인 웅진씽크빅에 전환사채(CB)인수로 지원했다.
당시 한국투자증권은 인수금융 방식으로 조달한 1조1000억원을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셀다운(재판매)을 완료했다. 하지만, CB 셀다운은 성공하지 못했다. 특히 5000억원 규모 CB 셀다운에 실패로 한국투자증권이 이를 총액인수 하게 되면서 재무 부담이 커졌다. 실제 지난 1분기 기준 한국투자증권의 구 NCR(영업용순자본비율)은 149%까지 떨어졌다. NCR비율은 증권사의 재무건전성을 파악하는 지표다. 웅진씽크빅 CB 영향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 IB관계자는 “당시 웅진이 재무적인 이슈가 있어서 CB 셀다운이 어려웠던 것 같다”며 “특히 CB를 떠안은 한국투자증권은 건전성 문제에 부담을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행이 한국투자증권은 구원투수 넷마블 등장으로 시름을 덜게 됐다. 코웨이 인수로 인수금융 및 CB 등의 재무부담을 더는 것은 물론 수수료도 챙기게 된 것이다. IB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앞서 웅진의 코웨이 인수 당시 진행했던 인수금융 수수료와 이번 매각주선 등 자문료 등으로 약 200억원 이상의 수수료를 받게 될 것으로 전해진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그간 매각이 지연되는 등 우여곡절이 많았는데 넷마블 등장으로 마무리 수순에 이르렀다"며 "특히 넷마블이 써낸 매각가가 1조8000억원 규모로 알려지면서 한국투자증권은 인수금융 주선 및 전환사채(CB) 발행 등으로 발생한 금전적 부담을 덜게 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intherai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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