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붉게 물들어가는 관악산의 단풍나무 아래로 시민들이 산행을 즐기고 있다.(신태현 기자 holjja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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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덥던 한여름 날씨가 언제 있었냐는 듯, 귓가에 서늘히 스치는 바람이 다가온 가을을 알린다.
가을은 여행의 계절이다. 바로 '단풍' 때문이다. 이미 전국 곳곳의 산은 울긋불긋한 단풍으로 물들어가고 있고, 원색의 등산복을 한껏 차려입은 등산객들은 산으로 향한다.
올해 첫 단풍은 지난달 말부터 설악산부터 시작됐다. 중부지방은 7~16일, 남부지방은 14~24일께 본격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지난 주말부터 단풍을 즐기려는 행렬이 크게 늘어난 상황이다.
산의 80%가 단풍이 든 절정 시기는 첫 단풍 이후 2주 정도 뒤에 나타난다. 설악산은 이달 18일을 시작으로, 중부지방은 28일까지, 남부지방은 다음 달 1일부터 8일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단풍을 즐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제대로 된 준비 없이 가을 여행에 나섰다가 사고가 나는 경우도 빈번하다. 강원도소방본부에 따르면 13일 홍천군 서면 팔봉산에는 60대 남성이 산행 중 바위 아래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으며, 설악산 수렴동 계곡에서는 50대 여성 등 2명이 다쳐 헬기로 구조됐다. 이날 설악산 한 대피소에서는 다리를 다친 60대 남성이 헬기로 구조되기도 했다.
그렇다면 단풍놀이를 잘 즐기기 위해서는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덕후의 경제' 캠핑 덕후 편을 통해 만난 김윤강(39) 씨에게 '가을 여행'을 제대로 즐기기 위한 팁을 구했다.
13일 관악산이 산행을 즐기는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신태현 기자 holjja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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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산의 '기온 차'…만만히 보면 안돼 = 13일 서울 낮 기온은 최고 24도까지 올라갈 정도로 다소 포근했다. 서울에서 가을 단풍을 즐기기 위한 시민들의 옷차림도 다소 가벼웠다.
하지만 가을 산은 그리 만만치 않다. 시간대에 따라 기온 차가 크기 때문이다. 산지는 해가 빨리 지기 때문에 온도도 급격히 떨어진다. 20도가 넘는 온도가 해가 떨어지면 10도도 채 되지 않고, 영하권으로 떨어지기도 한다.
실제로 강원도 인제에 있는 설악산은 13일 아침 기온이 1.7도까지 떨어질 정도로 쌀쌀한 날씨를 보였다. 물론 낮 최고 기온은 15도까지 올랐지만, 그만큼 큰 일교차로 인해 늦은 시간까지 산행을 즐기는 이들의 체감온도는 더 낮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김윤강 씨는 "가을에는 산에 올라가면 생각보다 추워요. 자칫 서울처럼 도심 기온만 느끼고 옷차림을 챙기는 경우가 있는데, 방한용 옷을 꼭 챙겨야 합니다"라고 주문했다.
가을 산행을 즐길때는 장비를 제대로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산행에 있어서 등산복, 등산화, 등산스틱은 꼭 챙기는 것이 좋다.(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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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목적에 맞는 장비는 필수 = 둘레길처럼 가벼운 트래킹을 즐긴다면 운동화나 가벼운 옷차림에 간식거리 정도를 챙기면 충분하다. 그러나 산 정상을 찍고 오기 위한 등산을 준비한다면 꼼꼼하게 장비를 준비해야 한다.
가을 산은 낙엽이 바닥에 있는 경우가 많은데, 습기를 머금어 미끄러지기 쉽다. 그만큼 일반 운동화가 아닌 등산화는 필수다.
등산복을 입고 등산용 스틱도 챙기는 것이 좋다. 등산용 스틱은 발의 하중 30%를 분산시켜 주며 몸의 균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주기 때문에 가을 산행에 있어서도 큰 역할을 한다.
또한 어두워질 경우를 대비해 손전등이나 에너지바, 여벌 옷 등을 챙기는 것도 유용하다.
경기도 포천시 비둘기낭 폭포 전경.(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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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은 '물보다는 역시 산'…캠핑 덕후의 추천 장소는 = "가을은 어딜 가도 좋죠. 기온이 쾌적하기 때문에 가을은 정말 여행하기 좋은 계절인 것 같아요. 그래도 가을은 단풍의 계절인 만큼 물보다는 산으로 여행하는 걸 추천하고 싶네요."
김윤강 씨는 여름이 바다, 계곡 등 물의 계절이라면, 가을은 단연 산의 계절이라고 말했다. 가을 산 만의 특별한 매력을 느낄 수 있다는 것.
아울러 서울 근교에서 가을 캠핑을 즐길만한 곳으로 경기도 포천의 비둘기낭캠핑장을 추천했다. 이곳은 가을이면 단풍 명소로 꼽히는 곳이다. 종자산, 고남산, 불무산, 보장산 등 500~640m의 산에 둘러싸여 가을의 정취를 한껏 즐길 수 있다.
좋은 경치만큼이나 이곳은 각종 드라마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드라마 '선덕여왕', '추노', '아스달 연대기', 영화 '최종병기 활', '늑대소년' 등의 배경이 됐다.
김윤강 씨는 "비용이 저렴하고 시설도 쾌적해서 이곳을 자주 찾죠. 가을 단풍뿐만 아니라 한탄강 둘레길이나 비둘기낭 폭포 등 볼거리도 가득해서 좋은 것 같아요"라고 설명했다.
[이투데이/이재영 기자(ljy0403@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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