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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터키부터 막자"…美 배신에 敵과의 동침 택한 쿠르드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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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이제이 위한 적과의 동침…시리아 정부군과 협력키로

"시리아 정부군, 북부로 이동중…국경 따라 배치"

당하기만 했던 쿠르드…정부군 지원에 반격 나서나

이데일리

터키가 13일(현지시간) 시리아 국경지역의 쿠르드족에 공격을 가해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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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터키군의 공격을 받고 있는 쿠르드족이 적이었던 시리아 정부군과 손을 잡기로 했다. 양측은 내전에선 대립하며 싸웠으나, 터키 공습이라는 ‘더 큰’ 위험이 닥치자 일시적으로 협력하기로 한 것이다. 쿠르드족 입장에서 보면 일종의 ‘이이제이’ 전략에 따른 적과의 동침인 셈이다.

BBC방송, 로이터통신 등은 13일(현지시간) 시리아 국영 사나통신을 인용, 시리아 정부가 터키 공격을 저지하기 위해 북부 국경 지역에 군대를 파견했다고 전했다. 미국이 북부 지역에 주둔해 있던 병력을 철수시키기로 한데 따른 조치로, 쿠르드 측과 합의한 내용이라고 외신들은 설명했다.

이와 관련,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은 이날 CBS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했다”면서 “그는 시리아 북부에서 군대를 다른 지역으로 철수시킬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1000여명의 미군 병력이 남부 지역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쿠르드 당국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성명을 내고 “터키군의 공격을 막아내기 위해 시리아 정부군이 터키와의 국경을 따라 배치될 것”이라며 “쿠르드 민병대인 시리아민주군(SDF)을 돕기위해 시리아 정부와 협정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BBC는 “시리아 정부군이 배치될 지역은 SDF가 장악하고 있는 곳으로, 터키는 지난 주말 이 곳에 대규모 폭격을 퍼부었다”면서 “지난주부터 이어지고 있는 터키의 공격은 쿠르드족을 국경 밖으로 내모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도 “시리아 정부군이 48시간 이내에 시리아 북부 도시 코바니와 인근의 만비즈로 배치될 것”이라며 두 지역 모두 SDF가 통제하고 있는 곳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시리아 정부군이 배치되면 터키군의 공세를 막아내거나, 터키군이 장악한 지역을 해방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터키군은 지난 9일 쿠르드족 격퇴를 위한 ‘평화의 샘’ 군사작전을 개시했으며, 현재 시리아 내 요충지인 라스 알-아인과 탈 아비아드 등 2개 도시를 장악한 상태다.

쿠르드 민병대는 그동안 전투기나 대공무기가 없어 터키의 대규모 공습 및 폭격 등에 무방비로 당하기만 했다. 민간인 사상자도 다수 발생했다. 하지만 이번 시리아 정부군과의 협력·지원으로 반격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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