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업인 TV 홈쇼핑 사업 성장성 정체에 신규 먹거리 찾아나서
현금성자산 620억원에 유동자산 활용해 3,000억원 실탄 확보
제조사 인수해 홈쇼핑으로 키우는 '시너지 전략' 추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현대홈쇼핑(057050)이 신규 사업 진출을 위한 구체적인 인수합병(M&A)안을 제시했다. 3,000억원여에 달하는 보유현금을 활용해 M&A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지난 10년간 연간 1,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1조4,000억원 가량의 이익잉여금을 쌓는 등 우수한 실적을 보였지만 홈쇼핑 사업의 성장성이 정체되면서 보유 현금을 활용해 연관 사업에 진출한다는 전략이다.
1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현대홈쇼핑은 최근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신사업 추진을 위한 M&A 전략을 발표했다. ‘브랜드 및 제조사 인수’ ‘렌탈사업 강화’ ‘생활관리 및 플랫폼 산업 확대’ ‘헬스케어 등 미래유망 사업 추진’ 등이 주요 내용이다.
2001년 설립된 현대홈쇼핑은 그 동안 꾸준한 실적을 내왔다. 최근 3년 간 홈쇼핑 부문에서 1,300억~1,400억원 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다만 최근 판매채널의 다양화, 온라인 이커머스 사업자의 증가로 사업의 성장성은 정체됐다. 별도기준 2016년 9,613억원, 2017년 1조218억원, 지난해 9,73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 역시 지난해 1,354억원으로 전년의 1,499억원에 비해 줄었다. 다만 올해 반기의 경우 연결기준 실적은 크게 늘었는 데 이는 현대L&C의 연결회사 편입 효과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시청인구 감소 등으로 TV홈쇼핑 분야의 실적이 정체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TV홈쇼핑 부문의 매출은 6,669억원으로 전년의 7,087억원에 비해 줄었으며 영업이익 역시 1.052억원에서 662억원으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인터넷쇼핑 부문의 영업이익이 308억원에서 565억원으로 늘어난 것과 대조된다. 본업의 성장이 정체되면서 그간 쌓아온 현금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M&A에 나설 수 밖에 없는 상황이란 분석이 나온다. 현대홈쇼핑의 반기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약 620억원이다. 이에 더해 금융자산 등을 활용해 약 3,000억원의 현금을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자체 판단하고 있다.
회사는 이 자금을 투입 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선 본업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생활·건강식품·화장품을 직접 만들어 자사 홈쇼핑 채널을 통해 판매한다는 전략이다. 또한 현금 확보에 용이한 렌탈사업도 확대한다. 2015년 설립한 현대렌탈케어와 협업해 성과를 낼 수 있는 중견 렌탈기업 인수를 검토 중이다. 플랫폼 사업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는 데 최근 TV 홈쇼핑 매출 실적이 감소세를 보이고 있어 모바일 등 다양한 생활유통 플랫폼으로 고객을 유치하겠다는 방안으로 보인다. 풍부한 현금을 바탕으로 신소재·자원재생·헬스케어 등 기존에 벌이지 않았던 사업의 진출 가능성도 검토해 볼 계획이다.
정지선 현대백화점 회장이 백화점 부문을, 정교선 부회장이 홈쇼핑 부문을 맡아 그룹 내에서 형제 경영을 벌이는 점도 M&A 전략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당장 계열분리를 검토하고 있지 않지만 각기 맡은 분야에서 사업의 규모를 키울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대홈쇼핑이 현대L&C 인수합병으로 영업이익이 늘어나는 등 M&A 경험을 쌓고 있다”며 “현금이 있고 성장동력을 찾아야 하는 만큼 앞으로도 M&A에 적극적일 것”이라고 전했다.
/김민석기자 seok@sedaily.com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