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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교육 기회는 평등해야"…모교에 1억불 기부한 美억만장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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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장 헛간 청소하며 공부…부동산 사업가로 성공

"저소득·이민자 학생 위해 써달라"

뉴스1

미국의 부동산 재벌 데이비드 월런타스.(출처=로이터)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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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원준 기자 = 미국의 부동산 재벌이 1억달러, 우리 돈으로 약 1180억원을 출신 대학에 기부해 화제다. 그가 거액을 쾌척하며 한 말은 간단하다. 자신처럼 형편이 어려운 저소득·이민자 계층 학생들도 성공할 수 있도록 장학금으로 써달라는 것이다.

12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미 버지니아대 장학재단에 1억달러를 기부한 사업가 데이비드 월런타스(81)의 사연을 소개했다.

월런타스는 아버지의 건강문제로 어렸을 때부터 다른 형제들과 농장에서 일하며 생계를 이어갔다. 새벽 5시에 일어나 소 젖을 짜고, 헛간을 청소하는 고된 일의 연속이었다. 대학을 계층 이동의 사다리라고 생각한 그는 학교 교장실에 붙어 있던 학군단(ROTC) 모집 포스터를 발견하곤 운좋게 장학금을 받고 버지니아대에 입학하게 됐다.

월런타스는 대학을 인생의 새로운 전환점으로 삼았다. 대학에는 똑똑한 사람들과 훌륭한 리더 자질을 갖춘 인재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1961년 버지니아대를 졸업한 그는 사회에서 빼어난 사업 수완을 발휘, 거물 사업가로 발돋움할 수 있었다.

그의 대표 사업은 40여년 전 뉴욕 맨해튼과 브루클린 지역을 잇는 맨해튼교 일대 부동산을 사들여 개발한 것이다. 이곳이 현재 뉴욕의 유명 관광명소 중 하나인 덤보 지역이다. 포브스에 따르면 현재 그의 자산은 25억달러(약 3조원) 규모로 추정된다.

현재는 아들에게 회사를 물려준 월런타스는 그의 오랜 다짐을 행동으로 옮기기로 했다. 바로 형편이 어려운 자신과 같은 후배들의 성공을 위해 장학금을 쾌척하는 일이다.

버지니아대는 이민자 출신 학생들을 대상으로 장학금을 지급할 방침이다. 덕분에 올해부터 전체 1학년 학생의 1/8가량인 502명이 경제적 부담 없이 공부를 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우수한 교원을 영입하고, 매년 15명의 이민자 출신 석·박사를 양성하는 데 장학금을 활용할 계획이다.

월런타스는 "버지니아대에서 보낸 시간의 나의 삶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며 "모든 장학금 수혜자들에게 행운을 빈다. 당신의 꿈을 좇을 용기를 가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wonjun4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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