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임종철 디자이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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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권시장은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의 스몰딜(부분협의) 타결에 힘입어 상승랠리를 펼쳤다. 양측이 단계적 합의가 가능하다는 점을 시사하며 투자심리 회복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14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22.79포인트(1.11%) 오른 2067.40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2220억원, 233억원을 순매수했으며 개인은 2615억원을 순매도했다.
기관은 제조업에서 1411억원, 전기·전자에서 1063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2거래일 연속 코스피시장에서 순매수세를 이어갔다. 외국인은 전기·전자에서 531억원, 제조업에서 235억원을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 208억원 매수 우위, 비차익거래 679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전체적으로 471억원 순매도다.
코스닥 지수는 8.51포인트(1.34%) 오른 641.46으로 마감했다.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01억원, 343억원을 순매수했으며 기관은 313억원을 순매도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전문위원은 "이번 스몰딜 합의로 미중 갈등이 아직 미약한 수준이지만 봉합되기 시작했다는 점은 글로벌 경기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무엇보다 제조업 경기 부진이 심화되던 국면에서 기업 체감경기를 개선시킬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글로벌 교역사이클이 지난해 4분기를 기점으로 급격히 위축된 것을 감안하면 이번 합의는 기저효과와 함께 글로벌 교역 사이클의 반등을 지지할 공산이 높다"고 덧붙였다.
원화 강세, 금리 상승 등 매크로 지표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은행, 증권, 보험 등 금융주가 상승을 주도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우려와 달리 강제기술 이전, 지적재산권과 관련된 논의도 진행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무역전쟁 휴전이 가까워졌다는 기대감을 자극하고 있다"며 "그간 원/달러 환율이 비관론을 반영해 상승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낙관론 전환이 원화 강세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일부에선 현재 수준의 '스몰딜' 합의가 합의문까지 이끌어내지 못했다는 점을 들어 미중 정상회담까지 기대를 유지하기에는 글로벌 금융시장이 앞서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합의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은 채 합의문을 작성하기까지 최대 5주가 걸릴 수 있다고 언급했다. 오는 11월 16일 칠레에서 열릴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무역협정에 서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이번 부분합의는 파국을 막기 위한 '휴전'으로 보는 것이 합리적"이라며 "내달 18일 종료되는 중국 화웨이에 대한 거래제한 규제 유예 조치에 대한 언급이 없었고, 12월 15일 1600억달러 규모 중국산 제품에 대해 부과되는 15% 관세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주 중국 실물지표 및 GDP 성장률 발표, 18일 미국의 대EU 관세부과, 17~18일 EU 정상회담 등의 이벤트가 기다리고 있다"며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에 따른 부담이 여전한 상황에서 미국·EU 무역분쟁이 재점화될 경우 위험자산 선호 심리는 단기간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박계현 기자 unmblu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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