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가운데 싸이월드 소식은 또 다른 의미에서 향수를 자극한다. 싸이월드가 20여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될 운명에 놓여 있다. 한때 혁신적 사업 모델로 주목받았지만 시대 변화에 대처하지 못하면서 문 닫을 위기에 몰렸다. 싸이월드는 인터넷 1세대 시절 친구 또는 지인과 정서적 교감의 장이었다. 도토리 관련 에피소드는 선술집 안줏거리였다. 미니홈피와 1촌 파도파기 서비스는 월 이용자수 2000만명을 모으기도 했다. 한국의 대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였다. 많은 이용자가 아직까지 젊은 시절 추억의 일기장으로 기억한다.
현실은 어떤가. 싸이월드 접속 중단 사태의 후폭풍이 거세다.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등장했다. 장기화된다면 싸이월드 경영진 대상의 저작권 및 손해배상 소송전이 예상된다. 정부는 뒤늦게 사태 파악에 나섰지만 싸이월드 측이 서버 비용을 대지 못하면 이용자 백업을 위한 데이터 복구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인터넷 산업은 빛 속도로 변한다. 영원한 승자는 없다. 어제의 적이 오늘은 동지가 되기도 한다. 기술적으로도 온라인 환경보다 모바일 인터넷이 대세다. 과거 젊은이들이 싸이월드와 야후코리아를 이용했다면 지금은 네이버, 카카오, 유튜브에 친숙하다. 싸이월드의 갑작스런 접속 중단 사태는 이 같은 세태를 대변한다. 변화하지 않으면 도태된다는 교훈도 일깨운다.
정부 역시 제2의 싸이월드 사태 방지를 위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한계에 직면한 부실 인터넷 서비스 기업 현황을 파악해야 한다. 이용자 보호와 원활한 데이터 백업을 위한 법적·행정적 조치도 살펴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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