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넷마블 주가는 0.75% 하락한 9만2100원에, 웅진코웨이는 0.98% 상승한 8만22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웅진코웨이 모회사인 웅진씽크빅은 21.95% 올랐고, 웅진그룹 주가는 상한가를 쳤다. 사실상 증권가 전망대로 넷마블 측에서는 아쉬운 인수라는 게 주가에도 반영된 분위기다.
이날 웅진그룹은 웅진씽크빅 이사회를 열어 웅진코웨이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넷마블을 선정했다. 이에 따라 넷마블은 웅진씽크빅이 보유하고 있는 웅진코웨이 지분 25.08%와 경영권을 갖게 된다. 넷마블이 제시한 금액은 1조8300억원대로 알려진 반면 웅진그룹은 당초 목표 매각가인 2조원보다 적은 1조8500억원 수준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넷마블은 올해 2·4분기 말 별도 실적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 1조1400억원, 단기금융상품 2272억원, 지분증권 1조400억원을 포함한 전체 금융자산 2조6700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먼저 이번 인수가 웅진코웨이의 지난 4년간의 매각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점에선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박신애 KB증권 연구원은 "MBK파트너스가 2015년 7월에 매각 자문사로 골드만삭스를 선정한 이래 지난 4년간 매각 불확실성이 지속돼 왔다"면서 "4년간의 매각 불확실성이 해소된 점이 긍정적"이라고 판단했다.
그러나 넷마블의 경우 이번 인수가 게임사업과 연관성이 낮다는 측면에서 아쉽다는 반응이다. 박신애 연구원은 "향후 넷마블의 M&A 방향성 역시 비게임 부문으로의 사업확장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으며 게임사업 경쟁력 강화 측면에서는 불확실성이 확대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안재만 NH투자증권 연구원도 "게임사업과 렌탈사업의 시너지가 쉽게 예상이 되지 않고 게임사업이 가구보다는 개인 중심일 뿐만 아니라 주력 연령층이 20~40대 남성층 비중이 높다는 점에서 당장 스마트홈의 주력 가구 층과 달라 스마트홈과의 시너지에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며 "지난번에 추진했던 넥슨 인수나 기존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와 같은 게임사업과 연관성이 있는 M&A가 아니라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넷마블은 그동안 매력적인 인수대상 게임사는 없었다는 반응이다. 넷마블은 이날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게임업계에서는 최근 안정적인 수입 및 개발력이 준비된 인수 대상이 희소한 상황"이라며 "실물 구독경제 1위 기업인 웅진코웨이의 비즈니스에 넷마블의 인공지능(AI), 빅데이터, 클라우드 기술력을 결합할 경우 글로벌 스마트홈 구독경제 시장에서 주요 플레이어가 될 가능성을 보유한 기업"이라고 강조했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 , 강현수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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