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 규제 여파로 서울에서 아파트 공급 물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자 부동산 투자 열기가 경기도 등 수도권 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특히 광명은 재건축 기대감과 더불어 교통 호재까지 겹치며 실수요자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4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광명시 아파트 매매가격지수가 109.4를 기록했다. 이는 서울(107.4%) 수도권(102.2%) 전국(97.9%) 대비 높은 수준이다. 매매가격지수는 2017년 11월을 기준으로 삼은 것이다. 100 이상이면 2017년 11월 대비 거래가격이 높음을 의미한다.
광명시 아파트 매매가격은 이달 초에도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광명시 아파트의 매매 상승률이 지난주 대비 0.29% 올랐다. 전국(0.04%) 및 서울(0.13%)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을 웃돈다.
광명역을 중심으로 역세권 개발이 활발해지면서 실수요자 사이에서 각광을 받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첫삽을 뜬 신안산선 복선전철 사업은 안산·시흥·광명을 거쳐 여의도까지 정거장 15개소, 총 연장 44.7㎞를 건설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신안산선이 개통하면 광명에서 여의도까지 이동 시간이 15분 내외로 줄어든다.
KB부동산 관계자는 "광명은 수도권 3기 신도시 지정을 피하면서 공급 대란에 대한 우려가 사라진 데다 신안산선 착공 등 교통 호재까지 현실화되면서 투자자 위주의 매수세 유입이 꾸준하다"고 설명했다.
광명 내에서도 가장 선호도가 높은 지역이 일직동이다. 신안산선 광명역이 지나는 일직동은 2004년 고속열차 KTX가 지나면서 주변이 역세권으로 개발됐다.
대표 단지 중 하나인 '광명역 써밋플러스(84.85㎡ 이하 전용면적)'가 이달 1일 9억9000만원(22층)에 매매 거래됐다. 지난 8월 같은 평형이 9억2000만원(40층)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두달 사이 거래가격이 7000만원이나 뛴 것이다.
2020년 1월 준공 예정인 '광명역 태영 데시앙(102.87㎡)'의 분양권은 지난 8월 10억5760만원(24층)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해 1월 8억600만원(33층)과 비교하면 1년 사이 2억원 이상 오른 가격이다.
재건축을 앞둔 단지의 매매가도 뛰고 있다. 광명에서는 철산주공4단지재건축사업(798가구) 철산주공8·9단지재건축사업(3801가구) 철산주공10·11단지재건축사업(1080가구) 광명뉴타운재개발사업(2만5662가구) 등 총 3만여 가구의 대규모 정비 사업이 진행중이다.
김학렬 더리서치그룹 부동산조사연구소장(필명 빠숑)은 "서울 수요가 인근 지역인 과천 하남 성남 광명 등으로 확산되는 분위기"라며 "특히 광명은 신안산선 호재 등이 겹치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조한송 기자 1flowe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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