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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헝가리의 야권이 13일(현지시간)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수도 부다페스트를 차지하게 됐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가 이끄는 보수 우파 성향의 여당 피데스가 사실상 패배하면서 2010년 집권 이후 처음으로 타격을 입게 됐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개표율이 90.5% 진행된 가운데 부다페스트 시장 선거의 경우 중도 좌파 성향의 야권 후보 게르게이 커러초니(44)가 50.8%를 득표해 여당 후보인 이슈트반 터를로시 현 시장(44.2%)을 앞섰다.
외신들은 터를로시 시장이 커러초니에게 전화해 축하했다며 커러초니의 승리를 확정하는 분위기다. 오르반 총리의 측근으로 알려진 터를로시 시장은 2010년 당선된 이후 부다페스트 시장직을 유지해왔으나, 이번 선거 결과로 임기를 연장하지 못하게 됐다.
5년 전 지방 선거에서는 피데스가 부다페스트를 포함해 20개 도시에서 승리했다. 대중적 지지를 받은 피데스는 그동안 장기 집권 체제를 공고히 해왔다. 특히 소규모 도시와 농촌 지역에서 우위를 점해왔다. 대도시인 부다페스트에서는 피데스가 다른 지역에 비해 다소 밀려왔었고 이번에 야당에 패배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선거의 실망스러운 결과에도 오르반 총리가 반 이민 정책, 언론 장악, 총리실을 중심으로 한 중앙 집권적 권력 구조를 계속 유지할 것으로 진단했다고 AP는 전했다.
한편 이번 선거의 투표율은 약 50%로, 헝가리가 1990년 민주주의로 전환한 이후치른 지방 선거 가운데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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