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통해 성명…"부친 대선 승리시 해외사업 손뗄 것"
트럼프, 또 공격 "더많은 나라에서 사기 친 것으로 보여"
조 바이든 전 미국 부통령(왼쪽)과 아들 헌터 바이든. [로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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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미국 민주당 유력 대선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아들 헌터 바이든이 논란이 된 중국 관련 기업의 이사직에서 사임하기로 했다.
'우크라이나 스캔들'로 탄핵 조사를 받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우크라이나 및 중국 사업과 관련해 역공을 퍼붓자 부친의 대선 가도에 부담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에서 행동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포스트(WP),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헌터 바이든은 13일(현지시간) 조지 메서리스 변호사를 통해 성명을 내고 이달 31일 중국 BHR파트너스 이사회에서 사임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부친 바이든 전 부통령이 내년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모든 해외 사업에서 손을 떼겠다고 약속했다.
BHR파트너스는 헌터의 동업자 데번 아처가 중국의 사모펀드 투자자 조너선 리 등과 함께 2013년 설립한 중국 상품 투자 펀드로, 헌터는 무보수 이사로 합류했다.
메서리스 변호사는 성명에서 "헌터는 이러한 사업 활동을 독립적으로 해왔다. 그는 자기 아버지와 상의하는 게 적절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헌터는 자신과 자신의 아버지를 향한 미국 대통령의 거짓 비난 사례를 결코 예상치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헌터는 바이든 행정부 하에서 해외 사업 이해관계 관련 규제를 포함해 바이든 대통령이 이익충돌 문제 등을 다루기 위해 마련할 어떠한 지침이나 기준도 기꺼이 준수할 것"이라며 "그는 자신의 아버지가 개인적으로 그의 사업에 계속 관여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7월 25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 부자 관련 의혹을 조사하라는 압력을 행사했다는 '우크라이나 의혹'에 휩싸인 트럼프 대통령은 헌터가 우크라이나뿐 아니라 중국에서도 사업을 하면서 부당하게 돈을 챙겼다는 비리 의혹을 제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헌터가 부친이 부통령이던 시절 중국으로부터 수백만달러의 부당 이익을 취했다고 주장했으나 구체적 증거를 제시하지는 않았다.
그는 이날도 헌터 측 성명이 나오자 트윗을 통해 즉각 공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헌터는 어디에 있는가? 그는 완전히 사라졌다! 그는 이제 보다 더 많은 나라들을 습격해 신용사기를 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하며 언론이 제대로 보도하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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