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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조국 “상처받은 젊은이에게 미안”… 청년들 달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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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조국 법무부 장관이 14일 오전 경기도 정부과천청사에서 특수부 축소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검찰개혁안을 발표한 뒤 마이크에서 물러서고 있다. 조 장관은 이날 오후 전격 사퇴 의사를 밝혔다. 연합뉴스


취임 35일 만에 사퇴 의사를 밝힌 조국 법무부 장관이 14일 “상처받은 젊은이들에게 정말 미안하다”고 말했다. 딸의 대학·대학원 입시나 장학금 수령 등 조 장관과 가족들을 둘러싼 각종 도덕성·공정성 논란에 박탈감과 실망감을 표출했던 청년들에게 고개를 숙인 것이다. 그동안 조 장관의 과거 ‘내로남불’ 행적을 문제 삼으며 문재인 대통령의 조 장관 임명에 반대하거나 조 장관의 사퇴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던 대학생 등 비판적인 청년들의 마음을 어느 정도 달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조국 법무부 장관 “상처받은 젊은이들에게 정말 미안하다”

조 장관은 이날 오후 2시 입장을 내고 “검찰개혁을 위해 문재인 정부 첫 민정수석으로서 법무부 장관으로서 지난 2년 반 전력질주 해왔다”며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면서도 “그러나 생각지도 못한 일이 벌어졌다. 이유 불문하고 국민들께 너무 죄송스러웠다”고 사과했다. 그는 특히 “상처받은 젊은이들에게 정말 미안하다”고 밝혔다.

세계일보

지난 3일 서울 종로구 마로니에 공원에서 열린 조국 법무장관 사퇴 촉구 촛불집회에서 참가자들이 LED 촛불과 함께 손팻말을 들어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조 장관이 임기를 시작한 지난달 9일, 조 장관이 몸담았던 서울대에서 그의 사퇴를 촉구하는 학생들의 목소리가 잇따랐다. 당시 도정근 서울대 총학생회장 등은 촛불집회를 열고 “법무부 장관 자격이 없는 조국 교수는 지금 당장 사퇴하라”, “(조 장관의) 딸이 제1저자로 이름을 올린 논문은 게재 취소됐고 아내는 사문서위조 혐의로 기소됐다”, “대한민국의 정의와 공정은 죽었다”, “일말의 양심이라도 있다면 조 장관은 책임 있는 모습으로 사퇴하라”고 주장했다.




지난 3일, 서울 마로니에공원에서 열린 전국 대학생 연합(전대연) 촛불집회 참가자들도 “국민 위에 군림하는 위선으로 가득 찬 조국 법무부 장관을 우리 청년들은 절대 신뢰할 수 없다” 등을 주장했다. 이날 집회 참가자들은 △흙수저는 학사경고, 금수저는 격려장학 △내가 한 말 못 지킨 자 법무장관 내려와라 △평등공정 외치더니 결과 정의 어디 갔냐 등 구호도 외쳤다. 전대연은 오는 26일에도 서울 광화문 교보문고 앞에서 조 장관의 퇴진을 요구하는 촛불집회를 열 예정이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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