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국투자증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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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임주희 기자]넷마블이 웅진코웨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앞서 웅진코웨이 매각 본입찰에서 유력 인수 후보로 꼽혔던 후보 업체들이 발을 빼면서 투자금 회수에 빨간불이 켜졌던 한국투자증권은 넷마블의 깜짝 등장에 한숨 돌리게 됐다.
한국투자증권과 웅진그룹, 넷바블에 따르면 웅진씽크빅은 14일 이사회를 열고 웅진코웨이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넷마블을 선정했다. 넷마블은 웅진씽크빅이 보유한 웅진코웨이 지분 25.08%를 1조8600억원대 중반에 인수하겠다고 제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넷마블은 1대주주인 방준혁 회장(지분율 24.19%)에 이어 CJ ENM(21.85%), 중국 텐센트(17.57%) 등을 주요 주주로 두고 있으며 올해 반기 말 기준 보유하고 있는 현금과 현금성 자산만 1조7200억원이다.
넷마블은 “게임산업 강화와 더불어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다양한 투자를 진행해왔다”며 “웅진코웨이 인수를 통해 스마트홈 구독경제 비즈니스에 진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독경제는 잡지를 구독하듯 매달 일정한 이용료를 내고 서비스를 받는 것으로, 최근 국내에서도 음악·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부터 꽃, 생활용품, 아기용품까지 다양한 구독경제 형태가 확산되고 있다. 웅진그룹과 넷마블은 가격과 조건 등 세부사항에 대한 협의를 거쳐 이르면 이달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 뒤 연내 거래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웅진그룹은 당초 웅진코웨이 지분 22.17%를 1조6900억원에 인수한 후 2000억원을 추가로 투입해 현재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하지만 그룹 자금유동성 문제를 우려, 인수 3개월 만에 매각을 추진했고 지난 8월 예비후보로 SK네트웍스, 하이얼-린드먼아시아 컨소시엄, 칼라일 등을 선정했다. 이중 SK네트웍스는 렌탈업계 2위로 급성장한 기업으로 유력 후보자로 거론됐다.
특히 SK네트웍스는 주유소 사업 등 일부를 매각하며 자금을 확보하는 등 의욕을 보였다. 하지만 지난 10일 진행된 본입찰에 빠지면서 웅진코웨이 매각에 빨간불이 켜졌다. 당시 SK네트웍스는 인수금액에서 웅진그룹과 견해를 좁히지 못해 결국 불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외국계 사모펀드간의 경쟁이 예상됐으나 칼라일, 중국 가전회사 하이얼 컨소시엄이 입찰에 참여하지 않아 유찰 가능성이 대두됐다.
하지만 넷마블이 신사업 진출을 이유로 인수전에 뛰어들면서 웅진코웨이 매각전은 새로운 양상으로 전개됐다.
본입찰 일정을 앞두고 주요 후보군이 빠지면서 유찰을 염려했던 한국투자증권은 넷마블의 등장으로 한숨 돌린 상황이다. 특히 넷마블이 웅진그룹과 웅진코웨이 매각가를 두고도 원만한 협상을 진행함에 따라 한국투자증권의 부담은 다소 줄어들었다.
앞서 한국투자증권은 웅진그룹이 코웨이 지분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1조1000억원의 인수자금을 마련하는 등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또한 5000억원의 전환사채(CB)도 스틱인베스트먼트가 투자자 모집에 난항을 겪자 총액인수하며 부담을 떠안기도 했다.
만약 웅진코웨이 매각전이 불발된다면 한국투자증권은 투자금 회수가 어려워지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향후 부담도 높아질 수 있었지만 넷마블이 등장하면서 연내 매각이라는 계획에 종지부를 찍을 수 있을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웅진코웨이 매각전에 깜짝 등장한 넷마블에 대해 긍정적인 분석을 내놓고 있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인수 후보들 가운데 넷마블은 갑작스럽게 협상에 참여했지만 가장 큰 시너지가 예상되는 인수자”라며 그 이유는로 ▲넷마블의 보유 순현금이 2조원 가까이로 자금 조달력은 5조원 수준으로 풍부한 자본력을 갖췄다는 점을 들었다.
또한 ▲게임회사의 렌탈사업 인수로 향후 PMI(post merger integration)를 진행할 경우 인력과 사업 부문에서 공격적인 구조조정 우려가 낮아 코웨이 인력 구조의 안정성이 확보된다는 점 ▲코웨이 사업의 독립적인 운영으로 그룹 로열티 수수료 등 사업간 영업이익률 희석 우려 제한적 ▲SI의 인수로 M&A 불확실성에서 벗어난다고 분석했다.
안 연구원은 “금일 넷마블의 웅진코웨이 우선협상자 선정이 확정되면 M&A 이후 코웨이의 기업가치 분석은 보다 구체화 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안재만 NH투자증권 연구원도 “넷마블이 이번 M&A에 자사의 보유 현금을 적극적으로 활용했고 회사의 주력인 게임산업이 흥행에 따라 부침이 있는 사업인 반면 웅진코웨이와 같은 렌탈 사업은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자금력이 뒷받쳐 주는 넷마블의 깜짝 등장이 긍정적 변수로 작용한 것은 물론 협상에서도 양측이 만족할 만한 수준을 끌어낸 것 같다”며 “연내 매각이 마무리 되면 한국투자증권의 투자금 부담도 해소되고 매각수수료 등 이득도 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주희 기자 l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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