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투협 제안…사모투자 재간접펀드로
비상장기업에 보다 직접적…11월중 출시
한국성장금융 약 30% 후순위투자
성인모 투협 회원서비스부문장이 이른바 ‘소·부·장’ 펀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데일리=김윤지 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소재·부품·장비기업의 원활한 자금조달을 돕는 1000억원 규모의 펀드가 출시된다. 한일 무역 갈등 이후 해당 부문 산업 육성에 대한 필요성이 강조되면서 금융투자업계도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하겠다는 각오다. 이번 ‘소·부·장’ 펀드는 일본의 수출규제를 계기로 신설된 NH-아문디자산운용의 ‘필승코리아 주식형 펀드’에 이은 두 번째 애국 펀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주식형 펀드인 ‘필승코리아펀드’와 달리 사모재간접형으로 투자 대상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금융투자협회(이하 금투협)는 14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금투센터에서 ‘소재·부품·장비기업 지원을 위한 펀드 신상품 제안’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처럼 밝혔다.
금투협에 따르면 신상품은 공모펀드가 사모펀드에 투자하는 사모투자 재간접펀드 구조로 설계된다. 총 1000억원 규모로 조성돼 소재·부품·장비기업에 투자할 계획이다.
일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집하는 사모투자 재간접펀드는 700억원을 목표로 한다.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에서는 약 30%, 최대 300억원을 해당 사모펀드에 후순위투자할 예정이다. 즉 30% 손실이 나면 전체의 30%를 후순위로 투자한 한국성장금융이 떠안게 된다. 손실에 대한 장치가 마련됐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만기는 3년으로 청약을 받은 후 모집 마감해 폐쇄형으로 운영된다. 환급성을 위해 펀드 설정 90일 이내에 거래소에 상장할 계획이다.
해당 신상품은 이르면 11월중 출시된다. 소재·부품·장비 기업에 투자하는 사모펀드를 운용할 운용사는 성장금융 주도로 12월경까지 선정할 예정이다. 금투협 측은 “벤처투자조합의 참여도 고려하고 있다”면서 “공모 운용사의 경험, 사모 운용사의 운용 능력, 벤처투자조합의 비상장 기업 소싱에서의 비교 우위 등이 시너지를 내 국민 재산 증식에 기여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취지에선 지난 8월 출시된 ‘필승코리아 주식형 펀드’를 연상시킨다. 해당 펀드는 소재·부품·장비 분야 국내 기업에 투자하고 운용보수의 50%는 기초 과학 분야 발전을 위한 장학금 등 공익기금으로 적립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5000만원을 투자해 화제가 됐다. 지난 11일 기준 운용 설정액은 898억원에 달한다. 금투협 측은 “차별성은 재간접 구조라는 것”이라면서 “신설되는 펀드는 투자금이 사모펀드를 통해 비상장 기업에 보다 직접적으로 자금을 조달되기 때문에 구체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의 수출 규제는 지난 7월부터 본격화됐다. 청와대는 양국 갈등 문제와 별개로 이번 무역 갈등을 계기로 소재·부품·장비 분야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1일 서울 소공동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소재·부품·장비 경쟁력위원회’ 첫 회의에 참석해 “소재·부품·장비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특별회계를 신설해 매년 2조원 이상 재정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금투협은 “일반 국민들이 쉽게 투자하여 우리 기업의 성장 과실을 공유할 수 있도록 공모펀드로 설정하고 이 펀드자금이 사모펀드를 통해 상장기업 뿐만 아니라 역량 있는 비상장 중소기업에도 효율적으로 공급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면서 “국가적으로 엄중한 경제상황에서 금융투자업계가 실물 경제에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판단되며, 이를 위해 우리 업계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하여 국민적 기대에 부응코자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