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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국감]산은·수은 모두 합병 논의 "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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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변휘 기자] [정무위·기재위 국감…이동걸 "더는 추진 못해", 강승중 "역할 분담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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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걸 한국산업은행 회장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국점감사에서 업무현황보고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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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14일 일제히 통합논의가 진행되지 않을 것이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동걸 산은 회장은 "정부 의사에 따라 더는 추진할 수 없다"고 말했고, 강승중 수은 전무이사(수석부행장)도 "산은과 수은의 역할 분담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오전 국회 정무위원회가 개최한 산은 국감에서 이 회장은 "정부에서 당분간 검토하지 않겠다는 의사 표시가 있어 더는 추진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지난달 10일 기자간담회에서 "산은과 수은의 합병을 정부에 공식적으로 건의하겠다"며 합병 논란을 촉발시킨 장본인이다.

다만 이 회장은 "그 부분은 민간 차원에서 논의가 이뤄졌으면 좋겠다"면서 정책금융기관의 통합 필요성에 대한 지론은 고수했다. 그는 "각국이 4차 산업혁명 경쟁 차원에서 성장성 있는 기업을 대상으로 대규모 투자·대출을 진행하는데, 우리 정책금융기관은 여러 개로 분산돼 소액은 되지만 거액 지원이 잘되지 않는다"며 "(기관을) 집중적으로 선별해서 (지원)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4차 산업혁명 관련 투자도 B2C 스타트업을 대상으로는 많이 되는데, B2B 투자는 부진한 게 현실"이라며 "이를 위해서라도 정책금융기관을 개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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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수출입은행장 직무대행으로 참석한 강승중 전무이사가 14일 오전 서울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 참석해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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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시간 국회 기획재정위원회가 주최한 수은 국감에서도 관련 내용이 언급됐다. 수은 행장 직무대행인 강 전무는 "2013년 정책금융기관 개편방안대로 산은은 대내, 수은은 대외 정책금융기관을 담당하는 역할의 분리가 필요하다"며 합병 구상을 반대했다.

다만 강 전무는 "이미 정부가 그런 식(합병이 필요하지 않다는 뜻)으로 입장을 밝히고, 더는 논의를 하지 않도록 했기 때문에 (수은의) 자체 입장을 내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앞서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굳이 왜 갈등을 일으키느냐. 아무 의미없는 얘기"라며 이 회장의 합병론을 일축한 바 있다.

합병론을 제기한 이 회장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정무위 소속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 회장이 수은과의 통합을 소신으로 얘기했지만, 그 의견의 옳고 그름을 떠나 형식이 적절치 않았다"며 "수은이 실제 역할을 하는 만큼 중복과 비효율 (제거) 논의를 충분히 해야 하며, 자칫 독선적인 느낌을 주지 않도록 유의해달라"고 지적했다.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도 "기관장에게 사견은 없다"며 "공직을 이용해 은성수 금융위원장을 무시한 발언"이라고 질타했다. 반면 이 회장은 "은 위원장을 무시한 발언이 아니"라며 "사견 발표에 대한 질책은 뼈아프게 받겠지만, 너무 확대해석 하시지는 말아 달라"고 답변했다.

변휘 기자 h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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