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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호주 유명 셰프, 한식의 깊은 맛에 빠진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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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트라 지원으로 전국 돌며 우리 식자재 수입 검토

“긴 역사 속에서 축적된 한국 음식문화 깊이 있다”

이데일리

KOTRA의 지원으로 방한한 호주 셰프 피터 길모어(사진 오른쪽)가 14일 한식진흥원을 찾아 선재 이사장(사진 왼쪽)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사진=코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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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긴 역사 속에서 축적된 한국 음식문화의 깊이를 다시금 느꼈다. 앞으로도 한식 재료를 활용해 더욱 깊이 있는 요리를 연구하겠다.”

한국음식의 깊은 맛에 반한 호주의 유명 셰프인 피터 길모어(Peter Gilmore)가 한국을 방문해 전통적인 사찰요리 조리법을 전수받는 등 한식의 매력에 듬뿍 빠졌다.

길모어의 이번 방한은 우리 전통 식자재를 탐방하고 호주 수입을 본격 타진하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각 지역을 대표하는 우리 전통 식자재 제조기업 6개사와 만났다. 우리 전통 식자재에 대한 피터 길모어의 커다란 관심은 호주 뿐 아니라 세계시장에서 우리 식품의 인지도를 높이는 출발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피터 길모어는 호주 시드니 오페라하우스에 있는 고급 레스토랑인 베네롱(Bennelong)과 세계 3대 미항인 시드니 서큘러키의 키레스토랑(Quay Restaurant)의 최고 책임 요리사다. 특히 호주 요식업 대표 잡지인 ‘굿푸드(Good Food)’가 지난해 주관한 시상식에서 ‘올해의 호주 셰프(Australia‘s Chef of the Year)’로 선정된 바 있다.

길모어의 방한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방한은 KOTRA 시드니무역관과 호주에서 고급 한식자재를 전문 유통하는 ‘테이블181’ 협업으로 성사됐다.

길모어는 지난 2016년 테이블181의 제안으로 우리 전통 장을 시식한 다음 ‘오랜 시간이 빚어내는 깊은 맛’에 매료됐다. 이후 우리 장을 활용한 메뉴를 두 레스토랑에 도입했다. 지금도 발효식초, 조청, 감태 등 한국 전통 식재료를 꾸준히 사용 중이다.

지난 7일 방한한 길모어는 일주일간 우리나라 전역을 돌면서 분야별 명인을 만났다. 경기도 용인 상촌식품에서는 권기옥 명인이 몸소 장 담그는 법을 지켜봤다. 또 진도 바다물산영어조합법인에서는 길모어가 사용하는 해조류가 어떻게 채집되는지 눈으로 확인했다. 또한 내장산 백양사를 방문해 정관스님의 사찰요리 조리법을 전수받기도 했다.

길모어는 14일에는 우리 전통 식자재 탐방을 마무리하는 일정으로 한식진흥원을 방문했다. 선재 이사장이 현장에서 직접 조리한 한식과 전통주를 맛본 다음 ‘한식의 세계화’를 주제로 열린 좌담회에도 참석했다.

서강석 KOTRA 시드니무역관장은 “호주 내 아시아 이민자 증가와 한류 열풍에 힘입어 우리 제품의 인지도는 상승하고 있다”며 “올해 12월 한·호주 FTA가 발효 5년을 맞이하므로 우리 기업이 수출 기회요인을 적극 활용하기를 권한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우리 농·축산물의 호주 수출은 1억4000만 달러로 2008년 대비 2배 이상 성장했다. 제품 수요가 확대되면서 현지 대형 유통망을 중심으로 면류, 과자류 등을 제조하는 우리 중견기업의 입점 성공사례도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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